모델S·모델X 15만8000대 리콜 요구
지난해 전세계 테슬라 판매량 30% 수준
메모리 저장용량 꽉 차면 터치스크린 먹통
미 정부가 13일(현지시간) 테슬라 전기차 15만8000대 리콜을 명령했다(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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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미국 교통안전국(NHTSA)이 미 전기차업체 테슬라 차량 15만8000대에 대해 리콜을 요청했다. 차량에 사용되는 메모리 저장 용량이 넘어가면 터치스크린이 작동하지 않는 등 안전을 위협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번 리콜은 테슬라가 지난해 전 세계에서 판매한 전기차의 30%를 웃도는 규모다.
13일(현지시간) IT전문매체 테크크런치와 더버지에 따르면 교통안전국은 테슬라에 리콜을 요구하는 공식 서한을 보냈다. 미디어컨트롤 유닛 결함이 터치스크린 미작동으로 이어져 안전상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하면서다.
미디어컨트롤 유닛은 운전자의 안전과 직결됐다는 것이 교통안전국의 판단이다. 방향지시등이 작동할 때와 주행 중인 운전자에게 경고 기능이 있기 때문이다. 미디어컨트롤이 작동하지 않으면 후방 카메라로 보이는 이미지가 손실되고 오토파일럿(자율주행) 보조 시스템에서 후방 시야가 줄어들어 안전을 위협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테슬라 차량에 사용되는 플래시 드라이브의 메모리 저장 용량이 일정 수준 이상을 넘을 때 터치스크린이 먹통이 되는 등 문제가 발생한다고 교통안전국은 결론 내렸다. 주행하며 얻은 모든 정보를 수집해 자율주행에 이용하는 만큼, 통상 5년에서 6년 사이에 한계 용량에 다다른다는 것이다. 교통안전국은 2012~2018년식 모델S와 2016~2018년식 모델X 15만8000대에 대해 하드웨어를 교체할 것을 요청했다. 지난해 판매량 약 50만 대 중 31.6%에 달하는 수준이다.
이는 지난해 6월부터 현재까지 진행된 테슬라의 미디어컨트롤 유닛 결함 조사에 따른 것이다.
미 언론에 따르면 테슬라는 논평 요청에 따르지 않았다. 다만 교통안전국에 테슬라가 제출한 보고서에 따르면 테슬라는 “메모리 저장 용량에 한계가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모든 장치는 고장 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서 미디어컨트롤 유닛 고장으로 인한 교체는 2022년 초에 정점을 찍었다가 2028년 전체 부품이 교체될 때까지 줄어들 것이라는 자체 통계를 내놨다.
교통안전국은 테슬라가 이번 조사로 인한 안전상 결함을 모든 소유주와 딜러들에게 알리고 구제책을 제공하기 위해 리콜할 것을 명령했다. 이날 테슬라 주가는 장 마감 후 0.56%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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