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공인구에 박힌 로고 |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지지자들의 연방 의회 난입 사건 이후 미국 대기업이 잇달아 정치권 돈줄을 끊는 상황에서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사무국도 모든 정치자금 기부를 중단하기로 했다.
14일(한국시간) AP,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미 하원이 이날 트럼프 대통령 탄핵안을 가결하자 MLB 사무국은 "지난주 연방 의회에서 벌어진 전례 없는 사태를 고려할 때 MLB 사무국은 정치활동위원회(PAC)를 통한 정치자금 기부를 중단하고 관련 정책을 검토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MLB 사무국은 미국 프로스포츠 기구 중 처음으로 정치인을 대상으로 한 로비 전략의 변화를 예고했다.
AP 통신은 'MLB 커미셔너사무국 PAC'이 2016년 선거에 출마한 미 상·하원 후보들에게 66만9천375달러를 기부했다며 이 중 52.4%가 트럼프 대통령이 속한 공화당 후보에게 집중됐다고 소개했다.
미 의사당 난입한 트럼프 지지자들 |
또 MLB의 기부를 받은 상원의원 2명과 하원의원 9명은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조 바이든 차기 대통령 당선인의 승리 인증에 반대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 여러 기업이 트럼프를 지지하는 공화당 의원들과 관계 절연에 나선 뒤 MLB 사무국도 서둘러 행동에 옮긴 것으로 보인다.
MLB 사무국은 연봉 상승을 막고자 마이너리거들을 최저임금법 적용 대상에서 제외하도록 미국 의회에 로비하는 식으로 정치권에 돈줄을 댔다.
구글, 페이스북, 마이크로소프트 등 거대 테크 기업은 물론 자동차 제조업체 포드, 음료기업 코카콜라가 트럼프 지지자들의 의사당 난동 이후 정치자금 기부 중단을 선언했다.
월마트와 월트디즈니는 바이든 당선인의 승리 인증을 거부한 공화당 의원들을 '콕' 집어 이들에게 줄 자금을 끊겠다고 밝혔다.
cany99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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