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장애인컬링협회 회장이 장애인 선수에게 심한 욕설과 함께 장애인을 비하하는 듯한 발언을 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회장 선거에서 자기가 아닌 다른 후보를 지지했다는 게 그 이유였습니다.
이정찬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한국 장애인 컬링은 평창 패럴림픽에서 이른바 '오벤저스'의 투혼으로 큰 감동을 선사했습니다.
이런 선수들의 활약을 등에 업고 장애인컬링협회의 A 회장은 지난달 회장 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했습니다.
그런데 선거가 끝난 뒤 A 회장은 선수위원장인 민병석 선수에게 전화를 걸어 다른 후보를 지지했다는 이유로 욕설을 퍼부었습니다.
[장애인컬링협회장 당선인 A 씨 : 위원장님, 나 안 찍은 거 다 알고 있어. 당신은 인간쓰레기야. XX야. 알았어? 녹취해, 개XX야.]
수위는 점점 높아졌습니다.
[A 회장 : 넌 아주 아작을 내 죽일 거야. 내가 칼로 X을 따버려. 너 지금 어디야. 당장 갈게 개XX야.]
민 위원장이 어렵게 입을 떼자,
[민병석/선수위원장 : 지금 장애인이라고 이렇게 무시하고….]
비장애인인 A 회장은 장애인을 비하하는 듯한 말까지 서슴지 않았습니다.
[A 회장 : 개XX놈아! 장애인이 뭐 대단해? 몸이 불편할 따름이야. 니가 무슨, 농아야? 뭐야? 어? 개XX. 나 때문에 먹고 사는 새끼들이 까불어.]
민 위원장은 A 회장의 이런 폭언과 장애인 비하가 처음이 아니라고 주장합니다.
[민병석/대한장애인컬링협회 선수위원장 : 평창 때 선발된 선수들한테 똑바로 해 인마. 너 아니어도 선수 많아. 장애인 선수한테 항상 반말이고요. 선수들한테 욕하는 건 다반사였고요.]
다른 국가대표 선수들도 A 회장의 상금 횡령, 선물 강요 등 의혹을 제기한 가운데, 전횡을 막아달라는 국민청원까지 했습니다.
이에 대해 A 회장은 "취중에 욕을 한 건 진심으로 사과한다"면서도 장애인 비하 의도는 없었고, 다른 의혹들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습니다.
이정찬 기자(jayce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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