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 공화당 의원 보좌관들 의견 종합해 전망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 인근 엘립스 공원에서 열린 지지자들의 ‘도둑질을 멈추라’ 집회서 연설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서울=뉴스1) 최종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하원의 탄핵안 표결이 이르면 13일(현지시간) 진행될 예정인 가운데 탄핵안이 민주와 공화 양당이 양분하고 있는 상원의 문턱을 넘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민주당이 하원 과반을 장악하고 있단 점을 감안할 때 하원 민주당이 트럼프 대통령의 내란 선동 책임을 주장하며 발의한 탄핵안은 하원은 무난히 통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탄핵안에는 이미 218명이 공동 발의자로 참여했다.
하지만 워싱턴포스트(WP)는 상원 공화당 의원 보좌관 6명을 인용해 공화당 의원들이 연방의회 난입사태와 관련한 트럼프 대통령의 역할에 대해 분노하고 있지만 상원을 통과할 수 있는 충분한 찬성표를 던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르면 보좌관들은 공화당 상원 의원의 찬성표가 2019년 말 탄핵 추진 때보다 많이 나올 수 있겠지만 상원을 통과할 수 있는 충분한 표를 받지는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상원 통과를 위해서 최소 17명의 이탈표가 나와야 한다. 지난 번 표결에서 탄핵소추안에 찬성표를 던진 상원 공화당 의원은 1명에 불과했다.
하원은 대통령 탄핵 요구가 제기되면 과반수 동의를 얻어 탄핵 소추안을 상원으로 넘기고, 상원은 탄핵 심판을 진행한 뒤 표결을 진행한다. 대통령 탄핵안은 상원 재적의원 100명 중 3분의 2 이상, 즉 67명 이상의 찬성으로 가결된다.
6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지지하는 시위대가 워싱턴 의사당에 난입을 시도하자 경찰이 최루 가스를 뿌리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한 보좌관은 "시기가 정말 문제인 것 같다"면서 "(의회 폭력 사태가 발생했던) 지난 수요일 밤에 탄핵안 표결이 진행됐다면, (상원에서) 80표는 받았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조 바이든 행정부 첫 100일이 지난 다음에 탄핵안을 상원에 넘기자는 제안은 "속임수로 느껴진다"고 말했다. 앞서 제이슨 크로우 민주당 하원의원(콜로라도)은 국내의 테러리스트 위협을 해소하기 위해 상원이 안보 분야 지명자 인준 절차를 마친 뒤에 탄핵안을 다루자고 제안한 바 있다.
그는 100일이 지나면 공화당은 보다 시급한 우선순위를 갖게 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민주당은 주말 내내 그것을 고수하고 가능한 한 빨리 표결을 진행했어야 한다. 그들에게 엄청난 전술적 실수였다"고 진단했다.
또 다른 공화당 보좌관은 향후 출마를 고려하지 않는 의원들만 찬성표를 던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세 번째 보좌관은 탄핵은 "트럼프 대통령을 측은하게 보이게 할 것"이라며 이로 인해 공화당에 반대하는 그의 지지층이 결집될 것이라며 우려를 나타냈다.
WP는 민주당이 전원 탄핵안에 찬성할지도 의문이라면서, 하원 민주당의 탄핵 추진이 "경솔하다"고 한 조 맨친 상원의원(웨스트버지니아·민주)의 발언을 소개했다.
다만, 새로운 폭로들이 계속 드러나면 상황은 변할 수 있다면서, 일부 상원의원들은 탄핵안 그리고 탄핵 주장이 얼마나 설득력을 갖게 될지를 지켜보고 있다고 소식통들을 인용해 전했다.
첫 번째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의사당 난입 사태 뒤에도 주 방위군 투입을 거부했고, 백악관 고위 참모들이 군 동원에 개입했다"고 트럼프 대통령의 참모 중 한 명이 공개적으로 확인한다면, 의원들은 찬성표를 던지기가 보다 쉬울 것이라고 말했다.
allday33@news1.kr
[© 뉴스1코리아(news1.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