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8월27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지방고용노동청의 실업급여설명회장 모습. |연합뉴스 |
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 연간 취업자 감소 폭이 외환위기 시절인 1998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취업자는 전년 대비 21만 8000명이 줄었다.
13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12월 및 연간 고용동향’을 보면, 지난해 고용상황은 양적, 질적으로 전년보다 크게 악화했다. 취업자 수는 2690만 4000명으로 1년 전보다 21만 8000명 줄었다. 외환위기 시절인 1998년(-127만6000명) 이후 최대 감소 폭이다. 오일쇼크(1984년), 외환위기(1998년), 카드 대란(2003년), 글로벌 금융위기(2009년)에 이어 연간 취업자가 전년보다 감소한 역사상 다섯 번째 사례다.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한 지난해 3월(-19만5000명)을 시작으로 12월까지 취업자 감소세는 계속 이어졌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20~50대 전체에서 하락해 전년보다 0.9%포인트 줄어든 65.9%를 기록했다. 주력 경제활동 인구인 30대(-16만5000명)와 40대(-15만8000명)에서 감소 폭이 컸다. 20대(-14만6000명)와 50대(-8만8000명)도 타격을 입었다.
산업별로는 대면 서비스업에서 고용 충격이 두드러졌다. 도·소매업은 16만 명, 숙박·음식점업은 15만 9000명, 교육서비스업은 8만 6000명 취업자가 감소했다. 코로나19로 수요가 늘어난 보건업·사회복지서비스업(13만명), 운수·창고업(5만 1000명) 등과 농림어업(5만명)에서 취업자 수가 증가했다.
코로나19 이후 시행된 정부의 사회적거리두기 조치는 노동 시간에 따른 취업자 수에도 영향을 미쳤다. 주 36시간 이상 취업자수는 120만 3000명(5.6%) 줄어든 반면, 36시간 미만 취업자는 55만 4000명(10.3%) 늘었다. 정동명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사업장 단축 운영 및 휴업 등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코로나19 여파는 고용 지위별로도 차이가 있었다. 임금근로자 중 상용근로자는 30만 5000명이 증가했지만 고용 지위가 불안한 임시근로자는 31만 3000명, 일용근로자는 10만 1000명이 각각 감소했다. 비임금근로자 중 고용원을 두지 않은 자영업자는 9만명이 늘어난 반면,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16만 5000명 줄었다.
경제활동을 하지 않고, 구직활동도 안하는 비경제활동인구도 전년과 비교해 2.8% 증가한 1677만 3000명이다. 이중 가사나 학업 등과 관계없이 경제활동을 안한 ‘쉬었음’ 인구는 28만 2000명(13.5%) 늘어났다. 정 국장은 “지난 해 12월 ‘쉬었음’ 인구는 2003년 통계 작성 이래 최고치”라고 했다. 직무 중단 상태인 일시휴직자는 83만 7000명으로 전년 대비 105.9% 증가했다.
윤지원 기자 yjw@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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