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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바이든 취임 D-7] 코로나·시위 우려에 경비 삼엄···트럼프 지지자 "100만 군사 행진"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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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만 시위' 등 극단주의자 움직임···워싱턴DC 봉쇄·군 배치

의사당 취임 선서는 그대로···축하 군중 대신 '깃발·빛기둥'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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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0일(현지시간) 열리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은 이전과는 아주 많이 다른 모습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올해 취임식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참석자를 제한하고 축하 행사는 줄이며 의사당 난입 같은 사태의 재연을 막기 위해 경호는 강화됐다. 사람은 적고 경비는 삼엄한 취임식이 예상된다.

많은 군중이 모여 성대하게 치러진 역대 취임식과 달리 야외나 실내 행사는 규모를 대폭 줄이거나 아예 '가상 행사'로 대체한다. 코로나19가 맹위를 떨치는 상황을 고려해 사람들이 몰리지 않게 참석을 제한하고 대신 취임식장인 연방 의회 의사당 근처의 내셔널몰에 '깃발'을 장식하기로 했다.

내셔널몰의 여러 구역에는 미국의 모든 주(州)와 영토를 대표하는 깃발을 포함해 다양한 크기의 미 국기 19만 1,500개와 조명으로 만든 빛기둥이 설치된다. 취임 퍼레이드와 축하 무도회도 오프라인에선 열리지 않는다. 과거 취임식은 취임 선서 후 대통령이 백악관에 이르는 펜실베이니아 에비뉴를 행진하고 밤에는 축하 무도회가 열렸지만, 올해 퍼레이드와 무도회는 가상 행사로 대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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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대통령은 20일 정오 취임식을 통해 공식 집무를 시작한다. 취임식은 전통적으로 연방 의사당 앞 층계에서 거행돼왔다. 과거 취임식은 단상에 대통령과 부통령, 전임 대통령, 대법관, 연방 의원 등이 자리 잡고 의사당 서쪽 잔디광장에서 내셔널몰까지 일반 국민을 위한 좌석이 설치됐다. 그러나 이번 취임식을 앞두고는 바이든 당선인이 직접 국민에게 취임식 때 집에 머물러달라고 요청하는 등 참석 인파를 최소화하는 방식을 택했다.

대통령은 대법원장의 주재 아래 성경에 손을 얹고 취임 선서를 한다. 선서문에는 대통령의 직무를 성실히 수행하며 최선을 다해 헌법을 보전하고 수호할 것을 선서한다고 돼 있다. 취임 선서에 이어 국정 운영 구상과 행정부의 정책을 설명하는 취임 연설을 한다.

통상 취임식은 전임자와 후임자가 함께 차를 타고 의사당에 도착, 평화로운 권력 교체를 보여주면서 축하하는 화합의 장이었지만, 올해는 이런 풍경을 볼 수 없게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 사기'를 주장하며 대선 패배에 불복해오다 막판에 와서야 떠밀리듯 패배를 인정한 데 이어 이번 취임식에 참석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퇴임을 목전에 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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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식 당일 경호와 경비 문제도 이전 취임식때 보다 중대한 과제로 떠올랐다. 대선 결과를 확정하는 6일 상·하원의 합동회의 때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이 의사당에 난입, 민의의 전당을 쑥대밭으로 만든 이후 취임식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온라인에서는 트럼프 지지자들이 취임식 날 '100만 군사 행진' 등의 시위를 벌이자고 촉구하는 글이 올라오는 등 극단주의자들의 움직임이 포착됐다. 이런 우려로 인해 연방 정부는 취임식 일주일 전인 13일부터 워싱턴DC를 봉쇄하기로 했다. 뮤리얼 바우저 워싱턴DC 시장은 취임식 날까지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취임식 날 의사당 주변은 폐쇄되고 군 병력 1만 5,000명이 주변에 배치된다.

연방수사국(FBI)은 16일부터 최소 20일까지 50개 주의 주도에서, 17일부터 20일까지는 워싱턴DC에서 무장 시위가 벌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부 공지를 통해 알렸다. 인터넷 매체 복스는 "코로나바이러스 대유행과 의사당 폭동 이후 보안상 우려를 고려해 열리는 이번 취임식은 이전의 행사들과 많이 다르게 보일 것"이라고 전했다.

/박예나 인턴기자 yen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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