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ㆍ미얀마ㆍ필리핀 등 동남아에 백신 공급
중국 백신 예방 효과, 미국 및 영국보다 낮아 공급량 한계
[아시아경제 베이징=조영신 특파원] 중국이 남중국해 영유권 당사국들에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공급한다. 하지만 중국 백신의 예방효과가 미국과 영국 백신보다 낮아 공급량이 제한적일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중국 관영 글로벌 타임스는 인도네시아가 중국이 자체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을 긴급 승인했다고 13일 보도했다. 중국은 백신을 반제품 형태로 인도네시아 국영 제약사인 바이오파마에 공급한다고 이 매체는 덧붙였다. 공급 물량은 1500만회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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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는 앞서 인도네시아에 120만회분 백신을 우선 공급한 바 있으며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중국 백신을 접종 받는다고 글로벌 타임스는 전했다.
이 매체는 이번 인도네시아 백신 공급과 관련, 시진핑 중국 주석이 지난해 11월 백신이 개발되면 아세안 국가에 우선 지원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왕이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미얀마와 인도네시아, 브루나이, 필리핀 등 아세안 4개국 공식 방문도 백신 공급과 관련이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 왕 부장은 12일 아웅산 수치 미얀마 국가 고문을 만난 자리에서 코로나19 백신과 방역 용품 지원을 약속했다. 미얀마는 중국의 전통적인 우방국이자 일대일로(一帶一路) 주요 협력국이다.
중국은 동남아에서 2번째로 확진자가 많은 필리핀에도 백신을 추가 공급할 것으로 보인다. 필리핀은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에 대해 가장 예민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국가다. 필리핀은 지난 2016년 국제상설중재재판소에 소송을 제기, 중국과의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에서 승소한 바 있다.
글로벌 타임스는 왕 부장의 동남아 방문국에서 빠진 태국과 말레이시아에도 중국산 백신이 공급될 것이라고 전했다. 다음달 중 20만회분, 3월 80만회분, 4월100만회분 등 모두 200만회분의 백신이 태국에 공급된다고 밝혔다.
또 말레이시아 제약사인 파마니아가와 백신 공급을 위한 협의가 진행 중이라고 소개했다.
한편 글로벌 타임스는 중국 시노백의 코로나19 백신 브라질 임상시험에서 중증 예방 100%, 경증 예방 77.9%의 효과가 있으며 전체적으로는 50.4%의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이는 화이자(95%)와 모더나(94.1%), 아스트라제네카(70.8%) 백신보다 예방 효과가 낮은 것이다.
베이징=조영신 특파원 asc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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