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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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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반드시 野 승리” 서울시장 출사표…安 겨냥 “이 정권 도움 준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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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독하게, 섬세하게…‘마음껏 서울’ 만든다”

‘빅3’ 나경원 등판으로 野 경선 대진표 완성 목전

국민의힘, 安과는 ‘거리두기’…보선 주도권 탈환

헤럴드경제

나경원 국민의힘 전 의원이 13일 오전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먹자골목 일대에서 서울시장 재도전에 나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소상공인 생계 문제와 서울의 경기침체 해결 의지를 강조하고자 이태원 먹자골목을 출마 장소로 택했다. 나 후보가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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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나경원 국민의힘 전 의원이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링 위에 올랐다. 이른바 ‘빅(Big)3’ 중 하나인 나 전 의원의 등판으로 국민의힘 경선 대진표도 완성을 눈앞에 뒀다. 국민의힘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의 조기 단일화 논의가 난항을 거듭하는 가운데 자체 경선일정을 강행하며 내부 결집에 나섰다.

나 전 의원 13일 서울 이태원 먹자골목 삼거리에서 “반드시 야권의 서울시장 선거 승리로 불의와의 결별을 선언하고 공정과 정의를 되찾아야 한다”며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했다. 2011년 한나라당 후보로 나섰다 무소속 야권 단일후보인 박원순 전 서울시장에 패한 뒤 10년 만의 재도전이다.

그가 출마 선언 장소로 이태원을 택한 것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직격탄을 맞은 소상공인, 자영업자 생계문제와 경기침체 해결 의지를 강조하기 위해서다. 앞서 가족 관련 의혹을 털어버린 그는 ‘아내의 맛’에 출연해 비호감 이미지 해소를 시도키도 했다.

나 전 의원은 출마 선언에서 코로나 방역 성공국가인 뉴질랜드의 저신다 아던 총리, 대만의 차이잉원 총통을 거론하며 “독하고 섬세한 그들의 리더십이 서울에 필요하다”며 “강단있는 리더십으로 위기를 극복하고, 섬세한 행정으로 약자를 돌보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 서울시장 선거는 전임 시장의 여성 인권 유린에서 비롯됐다”며 “영원히 성폭력을 추방시키겠다는 독한 의지와 여성의 마음을 잘 이해할 수 있는 섬세함을 갖춘 후보만이 이번 선거에서 승리를 담보할 수 있다”고 여성후보로서의 강점을 내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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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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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또, 실명을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중요한 정치 변곡점마다 결국 이 정권에 도움을 준 사람이 어떻게 야권을 대표할 수 있단 말이냐”며 “쉽게 물러서고 유불리를 따지는 사람에겐 이 중대한 선거를 맡길 수 없다”고 안 대표를 겨냥했다. 10년 전 안 대표가 박 전 시장에게 서울시장 후보 자리를 양보했던 것을 꼬집은 것으로 풀이된다.

일찌감치 서울시장 출사표를 던진 안 대표는 ‘야권 후보 단일화’를 주장하면서도 국민의힘 입당·합당에는 부정적인 기색을 내비치고 있다. 나 전 의원은 앞서 “국민의힘은 국민의힘의 (경선) 과정을 거치고 난 뒤 (안 대표와) 단일화하는 것이 현실적”이라고 내다보기도 했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역시 안 대표에 선을 긋는 상태다. 당내서도 “안철수 타령은 그만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안 대표 역시 국민의힘 인사들과의 회동을 잇달아 취소하며 ‘거리두기’에 나선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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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건부 출마 선언을 내놓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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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전 의원의 출마를 계기로 국민의힘은 당내 경선 흥행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안 대표를 중심으로 전개되던 ‘야권 후보 단일화’ 논의의 주도권을 되찾아 와야 한다는 판단이다.

당내 일각에서는 안 대표의 입당·합당을 전제로 ‘조건부 출마선언’을 내놓은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경우 경선 시작도 전부터 자충수를 뒀다는 분석도 있다. 오 전 시장은 이번주 예정된 안 대표와의 회동마저 무산된 상태다.

박상병 인하대 초빙교수는 “야권 후보 단일화 얘기가 나오고 있지만, 국민의힘도 제1야당으로서 후보를 안 내긴 쉽지 않다”며 “내년 대선을 생각할 때, (서울시장) 후보를 못 낸다고 하면 전투에선 이겨도 전쟁에선 지는 일이 생길 수 있다”고 분석했다.

yun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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