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김종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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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야권 후보 단일화의 주도권을 두고 국민의힘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팽팽히 맞서고 있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당 안팎과의 배수진을 치고 총력 대응에 나서고 있고 안 대표 역시 보수 색채가 뚜렷한 인사와 접촉을 늘리며 독자노선을 타기 시작했다.
안 대표가 지지율 1위로 존재감을 과시한 다 출사표를 던지며 띄운 단일화 논의에서 상대적으로 우위를 점한 것처럼 보이지만 안 대표의 단일화가 성공할지는 미지수다. 안 대표의 경우 존재감만큼이나 약점도 뚜렷한 만큼 정치권 안팎에서는 본격 선거 레이스가 진행되는 3월 이후까지 길게 봐야 한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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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안철수 경계령…"단일화 없이도 승리 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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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위원장은 12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국민의힘이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승리할 것이라고 '객관적으로 확신한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안 대표와의 야권 단일화에 대해서는 "(안 대표가) 출마를 선언할 때 본인으로 단일화해달라는 요구를 하지 않았느냐"며 "정치 상식으로 봐서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잘라 말했다.
김 위원장은 국민의힘 내부에서 안 대표와 통합론이 거듭 터져나오자 지난 11일 "왜 (자꾸) 그런 얘기를 하느냐, 이러다 콩가루 집안 된다"며 거부감을 표했고 "본인으로 결국 단일화가 될 것으로 믿고 버틸 것이다. 더는 안 대표에 대해 언급하지 말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김 위원장은 이날 보수야권 후보단일화에 대해 '꼭 필요한 것은 아니다'라는 입장을 보이면서 "내가 국민의힘 대표로 있으면서 선거에 대해서 아무것도 안 하고 있을 것 같나. 세부적으로 다 분석하고 있다"며 "(안 대표의 서울시장 지지도 1위는) 별로 의미가 없다"고 단언했다. 이어 "단일화를 하려고 노력하겠지만, 못하겠다고 하면 할 수 없는 것"이라며 "그래도 (승리를) 확신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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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감'만큼 '약점' 뚜렷…안철수의 단일화 이번엔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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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대표가 유리한 고지를 차지한 것처럼 보이지만 선거전이 본격화되면 판이 달라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존재한다는 분석도 상당하다
우선 안 대표의 과거 단일화 시도 전례들이 성공적이 않았다는 점이 가장 크다. 안 대표는 2012년 대선에서 문재인 당시 민주통합당 후보와, 2018년 지방선거 때 서울시장 선거에서 김문수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후보와 단일화를 시도하다 지거나 패배했다.
또 본선적인 선거 레이스에 돌입했을 때 '핵심' 지지층에 대한 고민도 존재한다. 안 대표의 경우 국민의힘 대비 중도층의 지지를 받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강력한 우군으로 확보된 지역구가 뚜렷하지 않은 상황이다. 국민의당이 국민의힘 계열인 바른정당과 합당·분당을 반복하는 과정에서 호남 민심은 안 대표를 떠나갔고, 비례정당인 국민의당은 올해 21대 총선에서 지역구 후보가 없기도 하다.
이에 '반정부' '반문재인'으로 야권 지지층 결집을 시도하고 있지만 이는 국민의힘도 마찬가지다. 이같은 상황에 국민의힘과 야권 단일화가 최종 무산돼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제3진영의 3각구도가 되면 야권표 분열이라는 결과가 나올 수 도 있다. 이 경우 처음 단일화의 화두를 던지고 매듭짓지 못한 안 대표에게 화살이 쏠릴 수도 있다.
이에 정치권 안팎에서는 단일화 논의가 당분간 평행선을 그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야당 관계자는 "후보자와 선거 구도가 명확해지는 시점까지 당분간 대립 상태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왼쪽)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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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영 기자 kjyou@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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