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멕시코 장벽을 방문하기 위해 12일(현지시간) 텍사스주 할린전 밸리 국제공항에 도착해 주먹을 흔들어보이고 있다. 사진=로이터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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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번째 탄핵 소추에서도 살아남아 자신의 임기까지는 버티겠지만 결국 탄핵은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정치 베팅 시장에서 전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에게 20일(이하 현지시간) 권력을 이양하는데까지는 성공하겠지만 이후 탄핵돼 재선에는 나서지 못할 것이란 예상이다.
야후파이낸스는 12일 각종 도박사이트에서 이같은 전망이 지배적이라고 전했다.
S마켓츠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탄핵 소추안에서 살아남아 임기를 마칠 것이란 전망은 91%로 추산됐다.
그러나 도박사들은 동시에 트럼프가 이번에는 탄핵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부키스 닷컴에 따르면 도박사들은 그가 임기 중에 해임될 가능성은 11%에 불과하지만 탄핵될 가능성은 89%에 육박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임기를 마친 뒤 결국 탄핵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S마켓츠의 정치시장 부문 책임자인 사비트 바크시는 트럼프의 시대가 또 다른 탄핵으로 끝날 수는 있지만 "그의 대통령직까지 끝내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크시는 공화당 의원들이 민주당의 탄핵 추진을 방해하거나 최소한 탄핵 통과를 지연시킬 것으로 예상했다.
바크시는 "탄핵이 그(트럼프)의 임기 만료 전 직무를 박탈하는 것이 되기는 실질적으로 어렵다"고 말했다.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S마켓츠, 부키스 모두 지난해 11월 3일 치러진 미 대선 결과를 주요 여론조사보다 훨씬 더 정확하게 맞췄다.
당시 도박사들은 또 자신이 대선에서 패배한 것이 분명해지더라도 트럼프가 선거 결과 승복을 거부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맞췄다.
트럼프는 12일에도 지난 6일 의회폭동을 촉발한 자신의 발언에 대한 책임을 회피했다.
그는 되레 의회의 탄핵안 추진이 '엄청난 분노'를 일으키게 될 것이라고 협박했다.
리사 머코스키(알래스카), 팻 투미(펜실베이니아) 의원 등 공화당 상원의원 2명이 트럼프의 사임을 촉구하는 등 공화당 내부에서 균열이 일어나고는 있지만 의회의 트럼프 측근들은 여전히 민주당의 탄핵추진에 저항하고 있다.
하원 공화당 대표인 케빈 매카시(캘리포니아) 의원은 탄핵안 반대 의사를 명확히 하고 있다.
S마켓츠의 바크시는 "트럼프는 미 역사상 가장 예측불가능한 대통령"이라면서 "상황이 어떻게 전개되는지가 궁금한 이들이 이 도박 시장에 몰려들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공화당 하원 지도부는 이날 탄핵안 반대 여부에 관해 소속 의원들에게 직접적인 지침을 내리지 않기로 결정했다.
탄핵 반대를 당론으로 정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트럼프 탄핵 통과 가능성이 그만큼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더힐, 폴리티코 등에 따르면 또 이날 바이든 당선인의 선거 승리를 인정하지 않는 공화당 하원 의원 일부의 행태에 실망해 공화당 주요 간부가 사퇴했다.
보도에 따르면 하원국방위원회에서 오랫동안 공화당 의원들을 보좌해 온 제이슨 슈미드가 마이크 로저스(공화·앨라배마) 하원 의원에게 보낸 서한에서 자신의 사임을 알렸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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