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266선까지 찍었던 코스피지수가 이틀째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본격 조정기에 진입할 것인지를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 이틀간 하락폭은 0.8%에 불과해 올 들어 10% 가까이 올랐던 것과 비교하면 조정다운 조정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동학개미의 식탐이 여전히 강해 큰 폭의 조정을 겪지는 않겠지만, 단기간 급등한 데에 따른 과열 우려가 여전하고 미국 국채금리가 오르는 상황이라 투자심리 위축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12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22.50포인트(-0.71%) 내린 3,125.95를 나타내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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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0.12% 하락한 3125.95로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3% 넘게 낙폭을 확대하며 3047선까지 밀렸지만 결국 3100선을 사수했다.
동학개미의 공이 컸다. 전일 4조4921억원 순매수하면서 역대 최대 기록을 세운 데 이어 이날 2조3138억원어치 사들이면서 역대 2위 기록을 세웠다. 양일간 담은 주식 규모만 6조8000억원에 달한다.
유동성의 힘은 좀 더 기대해볼 만 하다. 투자자예탁금은 11일 기준 72조3212억원을 기록, 사상 처음으로 70조원을 넘어섰다. 전 거래일인 8일 67조5474억원 대비 4조7700억원 가량 급증한 것이다. 코스피지수가 지난 8일 3.97% 급등하며 단숨에 3100선을 넘어서자 주말새 대거 증권사에 계좌 트고 돈 옮겨놓은 것으로 보인다.
다만 증시는 여전히 과열 신호를 보내고 있다. 코스피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14배를 넘어서 사상 최고 수준이고 상대강도지수(RSI)는 81.06으로 여전히 과매수권인 70을 상회하고 있다.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시가총액 배율을 말하는 버핏지수도 1.12배로 증시가 고평가됐음을 시사하고 있다.
이 가운데 미국 증시와 마찬가지로 국내 증시에서도 미국 국채 금리 상승과 인플레이션 우려에는 촉각을 기울여야 한다는 분석이 많다. 외국인 수급을 좌우할 변수기 때문이다. 외국인은 최근 이틀간 코스피에서 1조3555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최근 연방준비제도(Fed)의 자산매입 규모 축소 언급이 많아지고 있는데 이는 주가에 충격을 줄 수 있는 요인”이라며 “올해 2분기에는 다른 국가도 유사한 문제로 비슷한 대응을 할 텐데 이럴 경우 유동성 위축으로 밸류에이션에도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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