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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동학개미들의 주식 열풍

동학개미들 너무 올라 불안했나.. '하락 베팅'리버스펀드에 뭉칫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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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동안 자금 3338억 유입
코스피 '공포지수' 반년만에 최고


코스피가 3100포인트를 넘어 급상승하면서 '하락'에 베팅하는 펀드 자금이 늘고 있다. 추가 상승 가능성은 여전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지만 단기급등에 따른 불안감에서다. 실제 공포지수(VKOSPI)는 지난해 6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1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1일까지 최근 일주일 동안 국내 52개 리버스마켓형 펀드에 3338억원이 들어왔다. 리버스마켓형 펀드는 인버스 ETF를 비롯해 증시가 하락할 때 수익을 내는 상품이다. 코스피가 3000선을 넘으며 고공행진을 이어가자 불안 자금이 유입된 것이다. 사실 이 지수는 3월 중순부터 지수가 우상향 곡선을 이어오면서 계속해서 손실을 내고 있다. 최근 3개월간 36.64% 손실을 냈고, 6개월과 1년간 각각 46.99%, 54.84% 손실을 기록했다. 그럼에도 이번에는 지수가 빠질 것이라는 전망으로 자금이 몰리고 있는 것이다.

실제 공포지수도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지난 11일 VKOSPI는 전 거래일보다 22.17% 뛴 35.65로 마감해 지난해 6월 18일(37.30) 이후 가장 높은 수준에 올랐다. VKOSPI는 옵션 가격에 반영된 향후 시장의 기대 변동성을 측정하는 지수로, 한국거래소에서 산출·발표한다. 주가지수가 급락할 때 급등하는 특성이 있어 공포지수로도 불린다. 이 지수는 통상 하락장에서 오르지만 올해 상승 국면에선 급등세를 이어왔다. 코스피가 단기간 3000선을 돌파해 급등한 상황에서 변동성도 함께 확대되자 이례적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차익 실현에 대한 욕구가 높아진 가운데 (전날 증시는) 44조원이 넘는 사상 최대 규모의 거래대금을 기록하며 수급 공방 속에 변동성을 키웠다"고 말했다. 그는 "단기 과열에 대한 경계감이 여전한 만큼 언제든지 변동성 장세가 연출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2.50포인트(0.71%) 내린 3125.95로 마감했지만 장 초반 3154.79까지 오르는 등 변동성이 컸다. 최저점(3047.56)과 최고점이 107.23포인트 벌어질 정도로 지수가 크게 출렁거렸다. 지난 11일에는 코스피가 170포인트나 출렁거린 바 있다.

하락에 대한 불안감이 커졌어도 전문가들은 지수가 더욱 오를 것이라는 데엔 이견이 없다. 단기 상승에 따른 부담이 있겠지만 중장기 흐름은 상승세를 유지할 것으로 본다. 한 연구원은 "130조원에 달하는 막대한 증시 대기 자금이 대기하고 있어 낙폭은 크지 않을 전망"이라며 "개인투자자 중심의 시장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국내증시가 횡보하던 시절엔 수급 공백이 있었던 소외업종 가운데 실적개선이 기대되는 업종에 투자를 하는 전략이 유행했지만, 이제는 개인투자자가 관심 가질 만한 업종이나 종목에 선제 대응하는 이른바 '알박기' 전략을 투자 아이디어로 삼을 만하다"고 덧붙였다.

강대석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1980년부터 지난해까지 41년간의 데이터를 통해 계산한 연초 5거래일과 그해 연간 등락률은 양의 상관관계가 있었다"며 "연초 5거래일간 코스피가 상승한 경우 그해 1월 상승 마감하는 확률은 약 81.8%로, 연초 출발이 좋으면 그 기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라고 전했다.

map@fnnews.com 김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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