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1] LG 롤러블 대항마? 中 TCL, 17인치 ‘상소문’ 디스플레이 공개

중국 TCL이 공개한 17인치 롤러블 디스플레이. /CES 홈페이지

중국 가전업체 TCL이 11일(미국 현지시각) 모니터 크기인 17인치 롤러블 디스플레이와 롤러블 스마트폰을 공개했다. 같은 날 LG전자가 영상을 통해 처음 공개한 롤러블과 유사하다.

TCL은 이날 ‘17인치 프린티드 OLED 스크롤링 디스플레이’를 선보였다. 과거 상소문을 돌돌 말아 올렸던 것과 유사하다. 양쪽의 둥근모서리를 잡아당기면 디스플레이가 펼쳐지는 식이다. 회사는 세계 최초라면서도 제품에 대한 구체적 출시 일정은 공개하지 않았다.

중국 TCL이 공개한 17인치 롤러블 디스플레이. /CES 홈페이지

다만 올해 중 일종의 폴더블 또는 롤러블 제품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TCL은 17인치 프린티드 OLED 스크롤링 디스플레이와 함께 롤러블 스마트폰 콘셉트 제품도 공개했다. 역시 상세 제원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아몰레드(AMOLED·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를 쓴 제품이다.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갤럭시Z 플립’만한 스마트폰을 손가락으로 두드리면 6.7인치에서 7.8인치로 확대된다.

중국 TCL이 공개한 롤러블 스마트폰. /CES 홈페이지

TCL이 선보인 제품들은 LG전자가 같은 날 선보인 LG 롤러블과 비슷하다. LG전자는 TCL보다 앞서 열린 CES 2021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세계 최초로 스마트폰 LG 롤러블을 공개했다. 5초 분량의 짧은 영상에 등장했지만, 관심은 뜨거웠다. LG전자는 이날 영상에서 스마트폰 화면에 ‘More to Explore LG 롤러블’이라는 문구도 내보내 제품명도 공식화했다. 화면에서 보여지는 LG 롤러블은 평상시 기존 스마트폰처럼 사용하다가 측면 버튼을 누르면 한쪽에 말려있던 화면이 펼쳐진다.

LG전자는 역시 이날 롤러블의 전체 디자인, 스펙 등을 공개하지는 않고 일부만을 보여줬다. 지난해 구글 안드로이드 개발자 사이트의 에뮬레이터(모바일 시스템이 PC에서 동일하게 작동하게 하는 프로그램)를 통해 공개된 롤러블은 평소 6.8인치 크기의 화면이 오른쪽으로 늘어나며 7.4인치까지 확대된다.

중국 TCL이 지난해 2분기 세계 TV 출하량 2위를 차지했다고 설명하고 있다. /CES 홈페이지

TCL은 지난해 2분기 중저가 TV를 앞세워 LG전자를 제치고 세계 출하량 2위를 차지했다. TCL이 판매량 기준 세계 2위에 오른 것은 당시가 처음이었다. 하지만 미국 정부가 TCL을 제재 대상으로 검토하면서 삼성전자와 LG전자 등이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김양혁 기자(present@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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