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롤러블'로 제품명 확정
6.8인치에서 7.4인치까지 확대
통화·영상 등 맞춰 비율 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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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LG전자가 화면을 필요할 때 늘려 쓰는 ‘롤러블’이라는 새로운 폼팩터로 스마트폰 역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했다.
11일 LG전자가 공개한 ‘CES 2021’ 프레스 콘퍼런스 영상에 스마트폰을 쥔 손이 등장했다. 가로로 넓게 쥔 폰의 상단 부분이 올라가면서 롤러블 폰의 화면이 위로 펼쳐지며 연사가 등장하는 무대로 화면이 바뀌었다. 콘퍼런스 영상이 마무리되자 연사가 퇴장하면서 영상 도입부에 나온 스마트폰을 쥔 손이 재차 등장했고, 이번에는 화면이 스르륵 내려가며 롤러블 폰이 다시 원래 크기로 돌아왔다.
롤러블 폰의 제품명은 ‘LG 롤러블’로 확정됐다. 이날 행사에서는 LG 롤러블을 구동하는 영상만 공개됐다. 출시 시점이나 가격, 구체적인 사양은 언급되지 않았다. LG전자는 이르면 오는 3월 중 별도 행사를 개최해 LG 롤러블을 공개할 예정이다.
지난해 구글 안드로이드 개발자 사이트의 에뮬레이터(모바일 시스템이 PC에서 동일하게 작동하게 하는 프로그램)를 통해 롤러블 폰의 사양이 일부 공개되기도 했다. LG 롤러블은 평소에 6.8인치 크기의 화면이 오른쪽으로 늘어나며 7.4인치까지 확대된다. 전화 모드(20대 9), 비디오 모드(16대 9), 생산성 모드(3대 2) 등 사용하는 상황에 맞춰 화면비율을 바꾸는 기능이 지원된다. 퀄컴의 새로운 칩셋인 스냅드래곤 888를 탑재하고, 배터리 용량은 4200mAh, 램 용량은 16GB를 지원할 것으로 전망된다.
외신들도 LG전자가 롤러블 폰이라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한 것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IT 전문 매체 시넷은 "폴더블을 넘어 스마트폰 디자인 진화에 한 걸음 내디뎠다"고 평가했다. 폰아레나는 "폴더블처럼 주름 없이, 부피를 늘리지 않고도 언제든 원하는 환경에 접근할 수 있는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상대적으로 스마트폰시장에 늦게 진입해 고배를 마시던 LG전자가 롤러블 폰으로 반전 드라마를 써낼 수 있을지도 관전 포인트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해 스마트폰 출하량이 2930만대로 글로벌 기준 11위에 머물렀고 내년 출하량은 이보다 330만대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북미와 한국시장에서는 3위를 지키고 있지만 23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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