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정보원 '중장기 인력수급전망 2018~2028년'
2023~2028년 전체 취업자 수 증가율 0.2% 예상
"서비스업이 제조업 대신 경제성장 이끌어 갈 것"
4차 산업혁명 관련 화학·의료·전자 일자리 창출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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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우리 경제의 중추 역할을 했던 제조업의 취업자 수가 2023년부터 2028년까지 5년 동안 고작 8000여명 늘어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저출산·고령화로 이 기간 전체 취업자 수 증가율도 연평균 0.2%에 불과할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고용정보원은 최근 발간한 '중장기 인력수급전망 2018~2028년 : 미래 일자리 세계의 변화'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부터 2028년까지 5년간 전체 취업자 수는 약 24만명 증가한다. 2018년부터 2023년까지 취업자 수가 104만1000명 늘어나다가 이후부터 증가세가 고꾸라지는 것이다. 연평균 취업자 수 증가율은 0.8%(2018~2023년)에서 0.2%(2023~2028년)로 0.6%포인트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저출산·고령화의 영향으로 노동력이 부족해지는 한편 베이비붐 세대가 고령층이 되면서 경제활동인구가 감소하는 현상이 벌어지기 때문이다.
고용정보원은 "인구가 늘어나는 속도가 느려지면서 노동력도 줄어들고 있다"며 "노동력 감소는 경제성장을 방해하는 요인이 될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또한 베이비붐 세대 약 720만명이 65세 이상이 되는 2027년부터 15~64세 인구가 가파르게 줄어들면서 취업자 수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제조업 취업자 수의 경우 2028년 457만5000명으로 2023년(456만7000명)에 비해 8000명 증가하는데 그친다. 제조업 취업자 수 증가율은 2018년에서 2023년까지 연평균 0.3% 늘어나다가 2023년부터 2028년까지는 증가율이 0%를 기록하게 된다.
고용정보원은 보고서를 통해 "제조업은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고 경제성장이 둔화되고 있어 전망이 밝지 않다"며 "전통적인 제조업으로 분류되는 섬유, 의류, 가죽 등 소비재 산업과 철강, 자동차, 조선 등 중공업은 변화를 위한 구조조정이 예정돼 있다"고 밝혔다.
다만 4차 산업혁명에 따른 기술혁신과 빠른 성장이 예측되는 제조업 분야는 인력 수요가 계속해서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는 "기술혁신과 관련된 제조업은 새로운 기술을 앞세워 신소재를 개발하며 변화를 이끌 것"이라며 "화학, 의료 및 의약, 전기 전자 등의 분야에서 일자리가 생길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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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업에선 상대적으로 취업자 수 증가세가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됐다. 서비스업 취업자 수는 2023년 1995만9000명에서 2028년 2030만1000명으로 145만2000명 늘어나고, 이 기간 취업자 수 증가율은 연평균 0.3%를 유지할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정보원은 "제조업이 국내외 여건에 따라 성장이 주춤하는 사이 서비스업은 안정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서비스 관련 산업이 제조업과 자리바꿈을 하며 경제성장을 이끌어 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자본주의가 발달한 선진국일수록 서비스 산업이 확대되는 경향이 있다.
특히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서비스업에서 보건업 및 사회복지 서비스업 등 공공서비스 부문은 비교적 많은 취업자가 생길 것으로 예상됐다. 2018년부터 2028년까지 사회복지 서비스업에서 33만3000명, 보건업에서 29만2000명 취업자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일자리가 많이 생길 것으로 기대되는 구체적인 직업군은 경영사무원(17만명), 돌봄·보건 서비스(14만7000명), 사회복지 종사자(8만명), 보건 의료종사자(7만4000명), 간호사(7만2000명), 컴퓨터 시스템·소프트웨어 전문가(5만8000명) 등으로 나타났다.
과학기술 발전으로 향후 많은 수요가 예상되는 직무로 데이터 분석가, 소프트웨어 및 앱 개발자, 전자 상거래 전문가, 소셜 미디어 전문가 등이 꼽혔다. 인공지능, 머신러닝, 빅데이터 분석, 프로세스 자동화, 정보보안, 사용자 경험 등 새로운 기술을 이해하고 활용하는 전문가 수요도 큰 폭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고용정보원은 "기본적이고 단순한 업무는 줄어들고 높은 인지력과 고급 기술력이 주목 받게 될 것"이라며 "특히 사회적이고 감정적인 영역에서 더 섬세한 인지 능력이 요구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변화할 일자리에 대비하려면 다양한 정책적 노력이 뒷받침돼야 한다"며 "단기적인 교육훈련 지원이 아닌, 필요한 곳에 능력 있는 인력을 배치하기 위한 체계적인 교육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고 제언했다.
세종=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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