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전현직 女국회의원 10% 가산…이르면 내주 개각 후 출마 선언할 듯
우상호 "제게 불리하지만 오케이…이번 끝나면 제도개선 해야"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 News1 신웅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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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진 기자 = 여권의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선두를 달리는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출마하면 당내 경선에서 가산점을 얻을 수 있게 됐다. 박 장관은 이르면 내주 예상되는 개각 이후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는 8일 오전 회의에서 4·7 재보궐선거 경선 규칙을 최종 의결했다. 당헌당규상 기존 규칙인 '권리당원 50%, 일반 유권자 50%'로 경선을 치르게 되며, 서울·부산시장 등 광역자치단체장 경선은 과반 득표자가 없을 시 결선투표를 진행한다.
이 가운데 눈길을 끈 것은 앞서 존폐 여부가 거론됐던 '여성 가산점'으로, 민주당은 21대 총선과 같은 가산점 기준을 적용하기로 했다. 전·현직 국회의원, 지방자치단체장 또는 지역위원장인 여성 후보는 10%, 이외 여성 후보는 25% 가산점을 얻는다.
이에 따라 전직 국회의원인 박 장관은 출마할 경우 경선 지지율에 10% 가산점을 추가 합산한 결과를 받을 수 있게 됐다. 박 장관은 이미 다수의 범여권 서울시장 후보 적합도 여론조사에서 오차범위 안팎에서 선두를 기록하고 있다.
박 장관은 이르면 내주 예상되는 개각에 포함돼, 이달 중 출마 의사를 밝힐 것으로 보인다. 그는 지난 6일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출마 가능성을 열어놓고 생각하고 있다"며 "1월 안으로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새해 벽두 페이스북에 올린 '개천에서 용이 되다' 제하의 글에서도 "구로의 꿈이 서울의 꿈으로 이어지길 바랐다"고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구로는 박 장관이 4선 중 3선을 했던 지역구로, 그는 21대 총선을 앞두고 불출마를 선언한 바 있다.
현재 여권에서는 4선의 우상호 민주당 의원을 제외하고 서울시장 후보로 나서는 이가 없어, 당 경선이 박 장관과 우 의원의 '2파전'이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박주민 민주당 의원은 불출마설이 돌 정도로 장고 중이며,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대권 직행이 예상된다.
서울시장 후보 경선이 2파전으로 굳어질 경우에는 친문 권리당원의 표심을 사로잡기 위한 경쟁이 예상된다. 박 의원은 인지도에서 앞서지만 계파색이 뚜렷하지 않고, '86그룹 맏형'인 우 의원은 당내 기반이 탄탄하지만 인지도가 상대적으로 낮다. 이들 모두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친문 권리당원 표심 확보가 절실하다.
우 의원은 이미 레이스에 시동을 건 상태다. 같은 86그룹이자 대표적 친문 인사인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으로부터 최근 공개 지지 선언을 받았고, 지도부의 거리두기에도 불구하고 연일 열린민주당과의 합당론을 지피며 강성 친문 지지층의 눈길을 끌고 있다.
이날 오전에는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묵묵히 일 잘한 사람들이 잘 눈에 안 띈다"며 "인지도라는 것은 본격적인 경선이 시작되면 우리 지지층의 주목도가 높아지니까 그때 우상호의 진가를 확인하게 되면 지지율도 덩달아 상승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여성 가산점과 관련해서는 "저한테는 불리해도 여성들에게 정치적 도전의 모멘텀을 주자는 취지로 도입된 것"이라며 "그 이상 더 열심히 뛸 생각으로 오케이 했다"고 했다. 다만 "이번까지 시행하고, 끝나고 나서는 1위 후보에게도 가산점을 줄 것인지 제도 개선을 해야 되지 않겠나 싶다"고 했다.
soho090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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