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전진영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연일 전국민 재난지원금 띄우기에 들어갔다. 유력 대권후보인 이낙연 민주당 대표는 언론 인터뷰에서 지급 가능성을 시사했고,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지역화폐로 지급하자는 구체적인 방식을 언급하며 과감하게 나서는 모양새다. 이런 가운데 이 지사와 정세균 국무총리가 서로를 겨냥한 ‘기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민주당은 선별지급한 3차 재난지원금은 전반적인 경제 활력을 불어넣기에는 부족하다며 4차 재난지원금을 편성해 전 국민에게 보편 지급하는 방안을 고려중이다. 이 대표는 지난 4일 KBS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코로나19가 진정되면 전 국민 재난지원금 방안도 검토할 수 있다”며 “확산세가 잦아들 때가 지급 시점으로 적절하다”고 밝혔다. 줄곧 보편지원을 주장했던 이 지사는 같은 날 여야 국회의원들과 홍남기 경제부총리에게 직접 친전을 돌려 지원금 지급을 촉구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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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최인호 수석대변인은 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지금 중요한 건 코로나19 확산세를 저지하고 피해가 집중된 계층에 대한 지원대책과 집행이 중요한 때”라며 “코로나19가 진정됨을 전제로 한 전국민재난지원금에 대해 전면적인 공론화를 해야 할 때는 아니다”라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그러나 보편적 지급이라는 방향은 어느 정도 당내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 최 수석대변인은 이어 “보편적 재난지원금의 경제적 효과에 대해선 대체로 효과가 있었다는 공감대가 있다”고 덧붙였다. 양향자 최고위원도 8일 KBS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 인터뷰에서 “당 지도부 비공개 회의 등에서 말씀을 드렸는데 다들 공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양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도 “국민의힘에 여야정 상설 협의체 정상화를 요구한다. 여기서 전국민 재난위로금을 논의하자”라고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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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의에 불이 붙기 시작한 가운데 전날(7일) 이 지사와 정 총리는 서로를 겨냥해 공방전을 벌이기도 했다. 이 지사가 페이스북에서 정 총리의 언론 인터뷰를 거론하며 “다음 재난지원금은 지역화폐로 모든 국민에게 지급해야한다”고 하자 정 총리는 “이 지사의 말씀에 부쳐”라는 글을 통해 “재정을 '더 풀자', '덜 풀자' 같은 단세포적 논쟁에서 벗어나자”라고 반박했다.
이에 이 지사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책을 발췌, “서슴없이 '관료에 포획됐다'고 회고하신 부분에서 시선이 멈춘다"며 "균형재정 신화에 갇혀있는 정부 관료들에 대한 이보다 더 생생한 술회가 있을까”라고 맞섰다.
야당도 ‘내년 보궐선거용 정책’이라는 비판을 제기하고 있다. 여기에 이재정 민주당 의원은 이날 오전 YTN 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선거때마다 국가에서는 아무 것도 하지 말라는 논리에 지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전진영 기자 jintonic@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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