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스 부통령에 해임절차 돌입 요구
불응시 두 번째 탄핵안 발의 방침
의석수 및 공화당 달라진 여론 기대
미국 민주당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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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민주당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불명예 퇴진시키기 위한 준비에 착수했다.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의회 폭력을 사주했다는 명분으로 트럼프 해임 또는 탄핵을 추진중이다.
5일 열린 조지아주 상원 결선투표로 민주당이 상원 다수당에 오른 데다 공화당 내부 분열 조짐이 있어 트럼프 조기 퇴진 실현 가능성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상원 다수당 대표가 된 민주당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는 7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이 대통령(트럼프)은 하루라도 더 재임해서는 안 된다"며 펜스 부통령과 내각이 수정헌법 25조를 발동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어 "부통령과 내각이 일어서기를 거부한다면 대통령을 탄핵하기 위해 의회를 다시 소집해야 한다"고 말했다.
수정헌법 25조는 대통령이 그 직의 권한과 의무를 수행할 수 없다고 판단될 경우 부통령이 직무를 대행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만약 대통령이 받아들이기를 거부하면 상·하원에서 각각 2/3 이상이 찬성할 경우 직무가 정지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6일(현지시간) 수도 워싱턴에서 열린 대선 결과 인증 반대 집회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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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원 의장인 민주당 낸시 펠로시 하원의원도 행정부가 수정헌법 25조를 활용하지 않으면 의회가 탄핵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지난 2월 '우크라이나 스캔들'로 인한 트럼프 탄핵 사건이 무위로 돌아갔지만 지난해 11월 총선거와 이번 조지아주 상원 결선 투표 등으로 의회 권력 지형이 변화한 상황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탄핵안은 하원은 통과됐지만 상원에서 2/3의 벽을 넘지 못해 트럼프 대통령을 단죄하지 못했다.
그러나 11월 선거 이후 상원의석 분포에서 민주당 쪽이 3석이 늘어났다.
그러나 이번 의회 점거 사태로 의회 내 여론이 트럼프 반대쪽으로 크게 돌아선 상태라 민주당으로선 승산이 없지 않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공화당 소속으로 트럼프 대통령과 가까운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사우스 캐롤라이나)의 경우 이번 사태를 겪으면서 "너무 역겹다. 할 만큼 했다. 이제 끝이다"며 변화된 심경을 밝혔다.
미 의회의사당 외벽 기어오르는 트럼프 지지자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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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그가 탄핵에까지 동조할지는 미지수지만 의회내 변화된 온도를 읽기에는 충분해 보인다.
공화당의 애덤 킨징어 하원의원의 경우도 "악몽을 끝내기 위해 수정헌법 25조를 발동해야 할 때"라며 트럼프 해임을 촉구하는 성명을 이날 발표했다.
공화당 래리 호건 메릴랜드 주지사도 트럼프 대통령이 사임 또는 해임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의회가 다음주 휴회에 들어가기 때문에 13일 남은 일정상 물리적으로 쉽지 않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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