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게임즈의 일반 공모 청약이 시작된 지난해 9월 서울 여의도 한국투자증권 영업점을 찾은 고객들이 상담 및 계좌 개설을 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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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오후 쉴틈없이 바쁩니다. 신규 계좌 고객은 물론 상담전화까지 끊이질 않아요. 오후에 오신 고객들은 원래 하려던 업무도 처리 못하고 가시는 분도 많습니다."
신축년 새해부터 증권사 지점 문턱이 닳고 있다. 주식투자에 뛰어드려는 동학개미들 때문이다. 일부 지점에선 오픈 전부터 신규 계좌를 개설하려는 개인들이 줄서는 모습도 나타났다. 실제 최근 신규계좌 개설 수가 크게 늘었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지난 5일 신규 계좌 개설은 3만9756개를 기록했다. 하루 기준 최고 기록이다. 지난해 12월 신규계좌 개설은 50만2000개로 3월 기록했던 월 기준 신규계좌 개설 최고 기록인 43만1000개를 훌쩍 뛰어넘었다.
A증권사의 경우에도 올해 초(1월 4~6일) 신규계좌 개설 수가 전년동기 대비 10배 넘게 늘었다. 잠들었던 계좌를 깨워 다시 주식 투자에 나선 개인들도 증가했다.
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주식거래활동계좌 수는 지난 5일 기준 3563만5122개다. 지난해 말보다 314만9721개가 늘었다. 지난해 1월과 비교해서는 907만1002개가 증가했다. 주식활동계좌란 주식 매매가 일어나는 계좌 수를 뜻한다.
주식 시장 문을 두드리는 개인투자자들의 연령대와 목적도 다양하다. 이지연 미래에셋대우 마포WM부지점장은 "전연령대에 걸쳐 다양한 사람들이 신규로 들어온다"며 "계좌 개설 목적도 단순 투자부터 증여까지 다양해졌다"고 설명했다.
이 부지점장은 최근 자녀와 손잡고 증권사를 찾는 부모들도 많아졌다고 전했다. 그는 "자녀들의 재테크를 위한 주식 투자와 증여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투자 자산의 출처도 다양하다. 예·적금부터 부동산에 쌓여있는 자금까지 주식으로 돌리는 경우도 있다. 김동선 유진투자증권 챔피언스라운지 팀장은 "젊은 세대의 경우 은행 마이너스통장에 신용융자까지 레버리지를 극대화한다"고 말했다.
한편 개인이 주식 투자로 몰리는 가장 큰 이유로는 '불안감'을 꼽았다. 김 팀장은 "신규 계좌를 개설하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토로하는 게 남에게 뒤쳐진다는 불안감"이라며 "현금 보유에서 오는 불안감이 주식 투자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태현 기자 thkim12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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