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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BA 코리아 오버럴 정서진, 걸어다니는 종합병원에서 비키니여신으로[이주상의 e파인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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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정서진이 지난해 12월에 열린 ‘2020 INBA 코리아 챔피언십’ 비키니 종목에서 경연을 펼치고 있다. 이주상기자 rainbow@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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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글·사진 이주상기자] IFBB 부산 리저널 비키니 종목 노비스 1위와 오픈1위, IFBB 아마추어 올림피아 비키니 종목 오픈 1위, NABBA 그랑프리 비키니 종목 미디엄 2위와 클래식모델 종목 톨 1위 그리고 INBA 코리아 챔피언십 비키니 종목 오픈 1위에 그랑프리와 오버럴까지. 지난 해 일 년 동안 정서진(28)이 이룩한 업적이다. 172㎝의 늘씬한 키와 33-22-35의 완벽한 호리병 몸매는 탄력 넘치는 근육과 어우러지며 정서진을 2020년 최고의 비키니여신으로 만들었다. 정서진의 직업은 UX(User Experience) 디자이너로 소프트웨어에 들어가는 사용자경험 디자인을 만드는 첨단 직업이다. 왕성한 의욕에 IT기술을 비롯해 소프트웨어 개발, 디자인, 사진을 접목시키며 맹렬한 워킹우먼으로 입지를 다졌다. 하지만 건강은 날로 허약해져갔다. 정서진은 “일이 재미있을수록 건강이 나빠져 갔다. 체력이 형편없어지며 ‘걸어 다니는 종합병원’으로 불렸다. 매일 골골거리는 나의 삶이 지겨워 운동을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타고난 라인에 근육이 생기면서 자신감도 비례해 커졌다. 지난달에 열린 ‘2020 INBA 코리아 챔피언십’은 정서진을 한국을 대표하는 비키니여신으로 자리 잡게 했다. 일과 건강을 동시에 획득한 정서진을 만났다.

- 2021년의 버킷리스트는?

2020년의 버킷리스트는 비키니여신이 되는 것이었다. 이룰 수 없을 것 같았는데 이뤄냈다. 너무 기쁘다. 운동을 하면서 배운 것은 욕심을 내려놓고, 어떤 것을 해도 꾸준히 성실하게 하면 된다는 것이다. 올해는 운동이든, 공부든, 또는 업무적인 발전이든 단기간에 성과 내려 하지 않고, 시나브로 성장해갈 수 있는 해로 만들고 싶다. ‘나태’, ‘욕심’, 그리고 ‘코로나 때문에’라는 변명과 핑계를 대지 않도록, 나 자신에게 부끄럼이 없도록 더 긍정적이고 에너제틱하게 시간을 만들어 보고 싶다.

- INBA 코리아 챔피언십 오버럴 수상 소감은?

수상 후 바로 도핑테스트를 실시했다. 여왕의 영예보다도 내추츄럴 보디빌더로서 어떠한 약물도 없이 우승한 것이 너무 기쁘다. 비록 시간이 길게 걸리더라도 순수함으로 가득한 몸을 가졌다는 것이 굉장히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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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서진이 지난해 12월에 열린 ‘2020 INBA 코리아 챔피언십’ 비키니 종목에서 경연을 펼치고 있다. 이주상기자 rainbow@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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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트니스의 매력은?

내가 하는 만큼, 내가 쏟아 부은 만큼 발전하는 게 웨이트의 매력 아닐까 싶다. 요즘 세상은 내가 노력한 만큼 보상받는 것이 힘들다고 한다. 웨이트는 내가 노력한 만큼 보상을 받아서 재미있고 보람차다. 과거의 내 모습과 비교해봤을 때 계속 성장해가고 있는 현재의 모습을 보는 것도 뿌듯하고, 점점 더 건강해져서 체력도 좋아지는 것도 좋다. 순간의 고통과 잠깐의 귀찮음만 참으면 보상을 두둑이 받을 수 있는 것이 피트니스다.

- 피트니스를 대하는 태도가 있다면?

날씬한 모습을 유지해야 한다는 강박, 살이 찌면 안 되고 빼야한다는 강박, 많이 먹었으면 그만큼 운동해야한다는 강박, 그리고 쉬면 안 된다는 강박 등 모든 강박에서 벗어나 즐겁게 운동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그리고 ‘헬시하게’ 골고루 잘 먹어야 한다. 먹으면 살찌니까 먹는 것을 꺼려하거나, 먹으면 그만큼 더 운동해야한다거나, 먹은 만큼 운동 강도가 안 나오면 스트레스받거나, 쉬면 살찔까봐 또는 쉬면 뒤쳐질까봐 제대로 쉬지도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 운동강박, 식이강박을 벗어나 즐겁게 운동하면 몸도 마음도 더욱 건강해진다.

- 많은 선수들이 단백질 위주로 식사를 하는데.

탄단지(탄수화물, 단백질, 지방)를 골고루 먹는 것이 중요하다. 탄수화물을 안 먹으면 살도 빠지고 단백질만 잘 먹으면 근육이 생길 거라 생각했던 시절이 있었다. 그리고 굶고 덜 먹으면 살이 빠질 거라 생각한 적도 있었다. 그때 나의 모습은 근육 없이 마르기만 했다. 근육이 성장하려면 탄수화물의 섭취도 아주 중요하단 걸 깨달았다. 탄단지에 채소와 과일을 골고루 잘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식이조절 외에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코어의 단련이다. 코어를 얼마나 잘 컨트롤 하느냐에 따라 복압도 잘 조절되고, 부상도 방지되고, 운동 시 불필요한 다른 움직임의 개입을 막게 된다. 22인치 잘록한 허리의 비결이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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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힘들 때 극복하는 방법은?

마인드 컨트롤을 먼저 한다. 어디서 본 글귀인데 저에게 정말 와 닿는 문구라서 항상 외우고 다닌다. “86400달러가 있는데, 누가 10달러 훔쳐 가면 도둑맞은 10달러 때문에 화가 나서 나머지 돈을 다 버릴 수 있는지? 시간도 동일하다. 10초의 나쁜 일 때문에 하루를 망치지 말라.” 남의 행동과 말에 신경을 많이 쓰는 소심한 나에게 필요한 말이다. 타인이나 어떤 상황 때문에 힘들 때마다 이 말을 새기며 빨리 잊어버리려고 한다. 그 사람 때문에 소비한 내 시간이 너무 아까우니까. 아니면 강도 높은 운동을 한다. 강도 높게 운동을 하면 지쳐있거나 힘들어할 틈이 없어진다.

- 가장 좋아하는 경구는?

“이 또한 다 지나가리라, 누구나 다 그러 하리.” 행복한 일이든 불행한 일이든 흘러가는 것이고, 내가 힘들게 느껴지는 일이든 행복하게 느껴지는 일이든 모두가 다 동일하게 느낄 거라는 의미이다. 행복하고 좋을 때는 그 감정을 즐기되 겸손하게 넘어가자는 의미로 받아들이고 있고, 불행하고 힘들 때는 누구나 다 겪는 일이고 스쳐지나가는 일이니 힘들겠지만 꾹 참고 겸허하게 흘려보내자는 의미로 받아들이고 있다. 항상 마음속에 담고 있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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