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4 (일)

이슈 대한민국 저출산 문제

‘지방소멸’ 위기 현실…충청권 수부도시 대전도 인구감소로 '비상'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2013년 153만명서 지난해 146만명…7년만에 7만명↓

2012년 세종시 출범후 기업·기관·단체 탈대전 이어져

일자리 창출·정주여건 개선 등 근본적 대책 마련 시급

이데일리

지난해 8월 13일 대전 동구 중앙로 청년공간 청춘나들목에서 허태정 대전시장과 청년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대전청년, 내일을 말하다’를 주제로 ‘청년공감토크’가 열리고 있다.
사진=대전시 제공

[대전=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지방 소멸’ 위기가 현실로 다가온 가운데 충청권의 수부도시 대전이 인구감소로 최대 위기에 봉착했다.

특히 2012년 세종시 출범과 동시에 기업과 기관·단체들의 탈(脫)대전이 가속화하면서 인구 감소세도 심각한 상황이다.

행정안전부, 대전시 등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우리나라 주민등록 인구는 5182만 9023명으로 2019년과 비교해 2만 838명 감소했으며, 대전은 147만 4870명에서 146만 3882명으로 1000명 가까이 줄었다.

대전시 인구가 정점을 찍은 2013년 153만 3000여명과 비교하면 7년 만에 7만여명이 줄어든 수치이다.

이는 우리나라 주민등록 인구가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감소한 것으로 저출산·고령화에 따른 인구 절벽이 현실적인 문제로 대두된 셈이다.

2016년부터 2020년까지 최근 5년간 대전의 인구 통계를 보면 5개 자치구 중 유성구를 제외한 4개 자치구의 인구가 모두 감소했다.

이 기간 중 대덕구는 19만 2688명에서 17만 4922명으로 가장 큰 폭의 감소세를 기록했다.

중구는 25만 2490명에서 23만 7425명으로, 동구는 23만 4959명에서 22만 3368명으로, 서구는 49만 1011명에서 48만 780명으로 모두 1만여명 넘게 순감했다.

반면 유성구는 34만 3222명에서 35만 2604명으로 9382명 늘었다.

1992년 113만명이던 대전 인구는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다가 2013년 153만 3000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세종시 출범과 함께 감소세로 전환했다.

세종시 블랙홀 현상으로 대전시 인구가 줄어든 반면 세종은 지난해 1만 5256명 늘었다.

만 19~39세까지 청년들의 탈대전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23일 기준 대전의 청년인구는 43만 122명으로 집계됐다.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5년간 대전의 청년인구는 꾸준히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2016년 45만 7371명에서 2017년 44만 6928명, 2018년 44만 2499명, 2019년 43만 2865명, 지난해 43만 122명으로 5년 동안 2만 7000여명이 감소했다.

대전의 청년인구 비율도 5년 연속 감소했다.

2016년 30.2%에서 지난해 29.2%로 줄었다.

청년들을 비롯해 대전의 인구 감소 원인으로는 일자리 부족 및 세종시 전출 등으로 손꼽힌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단기적인 인구 유인책이 아닌 일자리 창출 및 정주 여건 개선 등 근본적인 대안 마련을 시급한 과제로 지목하고 있다.

최호택 배재대 행정학과 교수는 “대전은 정부대전청사와 대덕연구개발특구 등 공공기관과 서비스 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큰 경제구조를 가지고 있어 인구 유인 효과가 미미하다”며 “대기업을 중심으로 한 제조업 유치를 비롯해 세종과의 통합 등 광역화로 인구를 유입할 수 있는 기회요인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대전시와 정치권도 혁신도시에 올인해 규모가 큰 수도권 공공기관을 유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대전시도 인구정책 조례를 제정하고, 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용역을 발주할 예정이다.

또 5개년 중장기 대책을 구상해 일자리 증대, 청년 주택사업 확대, 도시 인프라 개선 등 실효성 있는 인구정책과 다양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한다는 목표를 밝혔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양극화, 빈부격차, 사회위기, 청년문제의 해결 키워드는 결국 일자리”라며 “다양한 공공형 일자리를 만들어 지역사업으로 추진, 실질적 경제활성화에 보탬이 되도록 아이디어를 만들자”고 제안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