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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7 (화)

[Pick] '마약 투어' 20대 정부청사 담 넘어 활보…뻥 뚫린 보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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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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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세종청사에 20대 남성이 무단 침입해 3시간가량 건물 안팎을 활보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어제(5일) 행정안전부 정부청사관리본부에 따르면 보건복지부가 입주한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10동에 무단 침입한 혐의를 받는 20대 A 씨가 지난 1일 경찰에 검거됐습니다.

A 씨는 지난달 31일 밤 11시 50분쯤 복지부 청사 주변을 둘러싼 약 2m 높이의 울타리를 뛰어넘은 뒤 지하주차장을 통해 건물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지하주차장은 청사 1층과 달리 상주하는 경비 인력이 없고 출입증으로 인증하지 않아도 모든 문을 열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A 씨는 복지부 장관 집무실 주변을 서성거리는 등 청사 안을 돌아다니다가 다음날 새벽 3시 10분쯤 청사 정문을 통해 별다른 제지 없이 밖으로 나왔습니다. 이후 정문 옆 보행자용 출입문 아래 틈을 통해 다시 청사 내부로 들어가려다 새벽 5시 50분쯤에서야 정문 경비대에 발각됐습니다.

당시 현장에 출동했던 경찰은 A 씨를 훈방 조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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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청사관리본부는 처음 무단 침입이 발생한 지 17시간 만인 1일 오후 5시쯤 CCTV 등을 통해 A 씨의 행적을 파악하고 다시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수사에 나선 경찰은 A 씨를 추적해 서울에서 붙잡았고, A 씨가 이상 행동을 보이자 마약 간이 시약 검사를 진행해 양성을 확인했습니다.

정부세종청사는 국가 안전에 미치는 중요도에 따라 분류한 가급·나급·다급 시설 중 가장 고도의 영향을 미치는 '가급 시설'로 분류돼 있습니다. 청와대, 국회의사당, 대법원 등이 가급 시설에 해당합니다. 하지만 사각지대를 통해 무단침입이 발생한 데다 정부청사관리본부의 사태 파악도 늦어지면서 빈축을 사고 있습니다.

정부청사관리본부는 "A 씨가 침입 후 절도, 기물 훼손을 비롯해 특정 사무실에 들어간 흔적은 확인되지 않았다"면서도 "이번 사건을 계기로 청사 보안 전반을 점검하고 대책을 마련하기 위한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종합적인 개선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뉴스 픽' 입니다.

(사진=연합뉴스)
이서윤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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