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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동학개미들의 주식 열풍

'코스피 3000' 흥행 드라마…주연은 '동학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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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첫 개장일부터 개인들은 1조310억원어치 순매수

순매수 상위종목 1·2위는 삼성전자·삼성전자우

아시아경제

[아시아경제 금보령 기자] 코스피 3000 시대의 주역은 '동학개미'로 불리는 개인투자자들이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21년 첫 개장일인 지난 4일 개인투자자들은 코스피시장에서 1조31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개장 첫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47%(70.98포인트) 상승한 2944.45로 마감하며 국내 증시 역사상 처음으로 2900 시대를 열었다. 2990.57로 장을 마감한 5일에도 개인투자자들은 7284억원어치를 사들였다. 반면 기관과 외국인투자가들은 각각 5363억원, 2089억원어치를 팔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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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는 지난해 11월23일 2602.59로 장을 마치면서 종전 기록을 깼다. 이후 지난달 4일에는 2700 선을, 24일에는 2800 선을 넘으며 새로운 역사를 계속 써 내려갔다. 지난해 11월23일부터 전날까지 29거래일 동안 8거래일을 제외하고 모두 상승했다.

코스피가 숨 가쁘게 달리는 동안 개인투자자들도 순매수세를 이어갔다. 2600 선을 넘긴 지난해 11월23일부터 전날까지 개인투자자들은 총 7조6905억원어치를 담았다. 같은 기간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조3109억원, 5조4608억원을 순매도한 것과는 다른 모양새다.


개미들은 저력을 여러 번 보여줬다. 지난해 11월30일 하루 새 2조2206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일간 순매수 역대 기록을 세웠다. 이날은 외국인투자가들이 2조4378억원어치를 순매도한 날이다. 외국인 매도 물량을 개인들이 받아낸 것이다. 배당락일이던 지난달 29일에도 개인투자자들은 하루 동안 2조1970억원을 담으면서 역대 두 번째 일간 순매수를 나타냈다. 대주주 양도소득세를 회피하기 위해 지난달 23일부터 28일까지 3거래일 동안 총 2조1350억원을 순매도했지만 하루 만에 다시 사들였다.


동학개미들이 가장 사랑한 종목은 삼성전자였다. 지난해 11월23일부터 전날까지 개인투자자 순매수 상위 1위 종목은 삼성전자였다. 2위는 삼성전자 우선주였다. 이 기간 개인투자자들은 삼성전자와 삼성전자 우선주를 각각 4조4936억원, 2조8043억원어치 순매수했다.


개인투자자들의 주식 열풍은 증권사 종합자산관리계좌(CMA)로도 확인 가능하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월2일 개인 CMA 잔고는 45조4301억원에서 코스피가 1400 선으로 내려간 3월19일 44조7640억원으로 소폭 감소했지만 이후 증가세를 보이며 지난달 1일에는 56조8157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4일에는 58조5879억원까지 늘어났다. 개인 CMA 계좌 수도 지난해 1월2일 1596만4469개였으나 꾸준히 늘어나 지난달 3일 2000만개를 돌파했다. 지난 4일에는 2073만9681개로 확인됐다. 투자자 예탁금(장내 파생상품 거래예수금 제외)도 지난해 1월2일 29조8599억원에서 지난 4일 68조2873억원으로 1년 새 두 배 이상으로 늘었다.


저금리 기조 지속, 부동산 규제 등으로 갈 곳을 잃은 뭉칫돈들이 증권시장으로 쏠리는 이른바 '머니무브' 현상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3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 영향으로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기존 1.25%에서 0.75%로 내렸다. 이어 5월에 0.25%포인트 더 인하하면서 기준금리는 사상 최저 수준인 0.50%로 떨어졌다. 한은은 지난달 25일 발표한 '2021년 통화신용정책 운영방향'에서 기준금리 완화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핀테크(금융+기술)업체의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출시, 차별화된 금융 상품 판매 채널 출시 등도 개인투자자들의 거래 확대 유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카카오페이증권과 토스증권은 올해 MTS를 시장에 내놓을 계획이다. 이들은 카카오페이와 토스 가입자를 기반으로 개인투자자들을 공략해 점유율을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이날 코스피는 오전 장중 한 때 3027.16까지 치솟으며 국내 증시 역사상 처음으로 3000 선을 돌파했다.



금보령 기자 gol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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