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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16개월 입양아 '정인이 사건'

홀트아동복지회·양천경찰서·소아과 등...정인이 사건 관련 기관에 쏟아지는 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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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트아동복지회, 양천경찰서 등 정인이 사망 사건과 관련된 기관들을 향한 비난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가장 많은 비난을 받는 기관은 양천경찰서다.

지난해 양천경찰서는 정인이가 살아있을 당시 어린이집 교사, 지인, 동네병원 의사가 아동학대 의심 신고를 했음에도 양부모의 말만 믿고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은 채 아이를 돌려보냈다. 그 결과 정인이는 끔찍한 학대 끝에 사망했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양천경찰서 공식 홈페이지 '칭찬합시다' 게시판에는 '당신들의 무관심으로 한 아이의 생명이 꺼졌습니다' '양천 경찰서 당신들은 평생 정인이를 죽인 죄책감으로 사셔야 할 겁니다' '안일하고 무능한 경찰' 등 제목으로 비난글이 쏟아지고 있다.

논란에 대해 이화섭 양천경찰서 서장은 "자성 중이다.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면서도 "제도적으로 뒷받침되지 않던 상황이라 부모와 영아를 분리시키기 어려운 점이 있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런 해명에도 비난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부실 수사 논란에 징계를 내렸다고 전해졌지만, 서장은 징계대상에서 빠졌고 나머지 대상자도 경고나 인사 조치 등 솜방망이 처벌로 끝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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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인이를 양부모에게 입양 보낸 민간 입양기관인 홀트아동복지회도 비난의 대상이 되고 있다.

아동권리보장 단체가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홀트아동복지회는 정인이에 대한 학대 의심 신고를 두 차례 받고 지난해 5월과 7월 가정방문을 했으나 관련 상황을 청취하고 안내만 했을 뿐 소극적으로 대처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후에도 정인이 체중이 1㎏ 감량돼 아동 학대가 의심된다는 신고가 재접수돼 홀트아동복지회는 가정방문을 요청했으나 양모가 거부한다는 이유로 10월 3일 전화로만 확인하는 데 그쳤다. 이로부터 10일 뒤 정인이는 세상을 떠났다. 이에 홀트아동복지회 측의 안일한 대응이 정인이를 죽인 것이라는 비난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특히 홀트아동복지회 측은 홈페이지 '정인아 미안해'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어 더 큰 분노를 사고 있다. 해당 캠페인에 네티즌들은 "뭐가 미안하신 거예요? 정인이 살았을 때 양부모 집 안 가본 거요? 아님 떠난 후에 수목원 한 번 안 가본 거요? 너무 궁금해서요" "갑자기 숟가락 얹는 태도 많이 불쾌하군요. 보여주기 식인가요?" 등 분노 댓글이 연이어 올라오고 있다.

이에 인스타그램에서는 "정인이 사망 사건에 책임회피로 일관하는 홀트에 반대합니다"라는 내용이 적힌 '안티 홀트(ANTI HOLT)' 챌린지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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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인이의 입 안 상처를 보고 구내염이라고 진단을 내린 화곡동의 XX 소아과도 비난 대상이 되고 있다.

4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정인이에게 허위 진단서를 내린 의사의 의사면허를 박탈해 주세요'라는 제목으로 청원글이 올라왔다.

게시자는 "학대로 인해 입안이 찢어진 정인이를 본 한 소아과 전문의가 경찰에 신고하였지만 가해자 부부가 한 소아과의원의 의사에게 받은 '단순 구내염' 진단서를 경찰서에 제출했다"며 그 진단으로 인해 경찰 수사를 방해했다고 주장했다.

정인이 상처를 보고 아동학대 의심 신고를 하지도 않았으며, 전문의로서 구내염과 찢어진 상처를 구분하지 못한다는 것 자체가 이해되지 않는다는 것.

가해자에게 유리한 허위 진단서를 작성해 정인이가 구조될 기회를 앗아간 것에 대해 게시자는 크게 분노했다.

현재 해당 청원글을 100명 이상이 사전 동의를 하여 관리자가 검토 중이다.

이밖에도 강서아동보호전문기관, 양모인 장모씨의 친정엄마가 운영하는 포항 XXXXX 어린이집, 목사인 장씨 아버지가 다니는 포항 XXX교회 등도 거론되고 있다.
전기연 기자 kiyeoun01@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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