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커리지서 자산관리로 수익원 확대 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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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이른바 '동학개미'로 불리는 개인투자자의 주식투자가 급증하면서 증권사들의 조직개편도 자산관리(WM)와 디지털 역량 강화에 집중됐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개인투자자들의 증시 자금 유입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를 WM 관련 수익으로 확대하기 위해 관련 조직을 대폭 강화한 모습이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와 한국투자·NH투자·KB증권, 신한·하나금융투자 등 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조직개편을 마무리했다.
이번 조직개편에서 눈에 띄는 점은 WM 부문과 디지털 경쟁력 강화다.
미래에셋대우는 기존 3총괄 15부문에서 2총괄 15부문으로 변경하면서 WM마케팅본부와 VIP솔루션본부를 WM총괄 직할로 편제했다. 이와 함께 서울의 지역본부도 기존 4개에서 5개로 확대 재편했다. 주식 투자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로도 대중화되고 자금 '머니무브'도 가속화하는 만큼 해외주식 마케팅을 비롯해 글로벌 자산배분 서비스를 보다 강화하기 위한 조치다.
KB증권의 경우 CPC(고객·상품·채널)전략부를 신설해 WM총괄본부 직속으로 편제했다. 초저금리 환경이 지속되면서 다양해지는 고객들의 요구에 대응해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한 조치다.
특히 KB증권은 고객들의 주요 이용 채널이 디지털로 대중화된 만큼 양질의 투자서비스 제공을 확대하고 플랫폼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프라임(Prime)센터 조직도 강화했다. 동영상 등의 투자정보 제공을 확대하기 위해 '프라임투자콘텐츠팀'과 비대면 고객 대상 상담 서비스를 담당하는 '프라임PB(프라이빗뱅커)팀'도 보강했다.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 역시 디지털 경쟁력 제고 차원에서 관련 조직을 강화했다.
NH투자증권의 경우 디지털 채널 확장과 비대면 고객 유입에 보다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디지털 자산관리 서비스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WM디지털사업부'를 신설했다. WM디지털사업부 산하에는 비대면 고객 자산관리서비스를 담당하는 디지털영업본부와 디지털 기반에 최적화된 특화상품 및 시스템 등을 개발하는 디지털솔루션본부를 편제했다. 비대면 고객이 온라인 채널에서도 PB 서비스를 받는 수준의 시스템을 구현하기 위해서다.
한국투자증권도 기존 eBiz본부 기획·개발조직과 MINT(Mobile Investment)부를 통합해 '디지털플랫폼본부'를 대표이사 직속으로 신설했다.
증권사들이 이처럼 WM 및 디지털 부문을 강화하고 나선 것은 리테일 관련 수익을 WM 부문으로 확대하기 위해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증권사 누적 당기순이익은 4조5076억원으로 2019년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 3조8368억원 대비 17.5% 증가했다. 이 중 수수료수익이 3조502억원으로 43.9% 증가했는데 수탁수수료가 2조633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1.0% 증가한 반면 WM부문수수료는 6.8% 감소한 7545억원을 기록했다.
WM 및 디지털 역량 제고 전략은 증권사 최고경영자(CEO)들의 신년사를 통해서도 나타났다.
최현만 미래에셋대우 수석부회장은 올해를 '디지털 미래에셋'의 원년으로 삼았고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대표는 '디지털 혁신 일상화'를 강조했다.
최 수석부회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디지털금융이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블록체인 등의 기술을 통해 일상 속 모든 분야로 확대돼 디지털 생태계의 핵심으로 발전하고 있다"며 "디지털자산을 키우고 디지털 전환 속도를 높여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자"고 강조했다.
문지훈 기자 jhmoon@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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