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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Pick] 40년 만에 주인 찾은 칼…'철부지' 범인의 뒤늦은 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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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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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없는 장난으로 '봉변'을 당했던 조각상이 수십 년 만에 뒤늦은 사과를 받았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5일 미국 ABC 등 외신들은 지난 1980년 매사추세츠주 웨스트필드 광장의 윌리엄 셰퍼드 장군 동상에서 사라졌던 칼이 40년 만에 반환됐다고 보도했습니다.

웨스트필드 역사위원회장 신디 게이로드 씨는 최근 신원 불명의 남성에게서 전화를 받았습니다. 이 남성은 "웨스트필드 소유였던 물건을 갖고 있는데 이제는 돌려주고 싶다"는 수수께끼 같은 이야기를 하더니, 게이로드 씨에게 자신의 익명성을 지켜 달라고 부탁하며 개인적인 만남을 요청했습니다.

며칠 뒤 이 남성은 커다란 칼 한 자루를 들고 약속 장소에 등장했는데요, 게이로드 씨는 이 칼의 정체를 알아보고는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웨스트필드 광장에 세워진 윌리엄 셰퍼드 장군 동상의 손에 쥐어져 있었던 칼이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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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스트필드 역사위원회는 해당 지역 출신이자 1775년 미국 독립 전쟁의 참전 영웅인 윌리엄 셰퍼드 장군을 기리는 의미에서 지난 1911년 이 동상을 세웠습니다. 그런데 40년 전 장군이 들고 있던 칼이 온데간데없이 사라져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고, 결국 마을 사람들이 함께 기금을 모아 새로운 칼을 제작하는 수밖에 없었습니다.

지난 1980년 동상에서 칼을 빼간 장본인인 이 남성은 과거 웨스트필드 대학교에 다녔던 학생으로 드러났습니다. 당시 남성은 친구들과 함께 술에 취한 채 범행에 나섰다고 털어놨습니다. 그리고 학업을 마친 뒤 군인이 되어 전쟁터에 나섰다며, 현재 재향 군인으로서 과거의 철 없었던 행동에 큰 죄책감을 느낀다며 고개를 숙였습니다.

이 남성은 또 "나의 이야기를 공개적인 기록으로 남겼으면 한다. 젊은 시절의 선택 하나가 남은 평생을 따라다닐 수 있다는 뼈아픈 교훈을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다"는 뜻을 남겼습니다.

웨스트필드 역사위원회는 남성이 반환한 칼을 과거 셰퍼드 장군이 사용했던 실제 칼과 함께 지역 박물관에 전시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뉴스 픽' 입니다.

(사진='Cape Cod DAR' 페이스북, 'New York Post' 트위터)
이서윤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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