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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2 (금)

이슈 '정인이 사건'에 분노한 스타들

박은석, 정인이 학대 가해자 향해 분노 "악마들 용서하지마" #진정서 제출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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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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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박소영 기자] 배우 박은석이 학대 받다 세상을 떠난 16개월 정인이를 위한 긴 글을 남겼다.

박은석은 4일 오후 개인 SNS에 “정인아 미안해. 너무 늦게 알아버렸어.. 사실 알아도 과연 내 일이라 여기며 도와줄 수 있었을까? 너무 내 일에만 신나서 세상 돌아가는 꼴도 모르고 뒤늦게 와서 반성해..”라는 진심어린 글을 적었다.

이어 그는 “눈 앞에 일어난 일이면 두 손 뻗어 도와줄 수 있었을 텐데 동시대인으로서 이런 일이 일어나고 있었다는 게 너무 분하고 아직도 이해가 안돼. 우리가 잘못했어 아가야”라며 “너의 탓이 아니야”라고 덧붙였다.

지난 2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독실한 기독교 가정에 입양된 정인이 숨지기까지의 271일간 겪었던 학대 정황을 포착해 전국민을 들끓게 만들었다. 췌장이 파열되고 갈비뼈가 여러 차례 부러졌다가 붙을 정도로 학대 흔적은 심각했다.

가해자인 양모와 양부에 대한 첫 공판은 오는 13일, 서울 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릴 예정이다. 검찰은 정인이 사망 원인에 관한 재감정에 착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아동학대 치사 대신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으로 바꿔 공소장을 변경하도록 전국민이 진정서를 보내고 있다.

다음은 박은석이 남긴 글이다.

정인아 미안해. 너무 늦게 알아버렸어..사실 알아도 과연 내 일이라 여기며 도와줄수 있었을까? 너무 내 일에만 신나서 세상 돌아가는 꼴도 모르고 뒤늦게와서 반성해...대체 외양간은 미리 고치지 못하는 걸까? 말도 못하는게 얼마나 괴롭고 무섭고 고통스러웠을까...눈앞에 일어난 일이면 두손 뻗어 도와줄수 있었을텐데 동시대인으로서 이런일이 일어나고 있었다는게 너무 분하고 아직도 이해가 안돼. 우리가 잘못했어 아가야. 너는 사랑을 받아야 했고 그러지 못한게 너의 탓이 아니라는걸 알았으면 해. 너의 탓이 아니야 아가야..절대.

지금와서 이러는게 무슨 소용이 있겠냐만은 너의 죽음이 헛된 죽음이 아닌 반드시 사회적 의식 향상과 미래 피해자들의 쉴드가 되어줄 너의 선물이었다고 믿어. 모든 삶은 사명이 있다고 하는데 너는 너무 어린 나이에 그걸 이미 충분히 다 채우고 갔구나. 기특하게. 아직 그러지 못한 우리 어른들이 너무 못났고 미안해. 어쩌면 하늘도 이 세상에 실망해 천사를 줬다 뺐은걸지도 모르겠다.

그 악마들은 "인간은 인간이 심판"을 못한다고 말하더라. 오직 신만이 심판을 하신다고...정인아 너는 꼭 하나님 곁에 붙어 최후의 심판이 내려지는 걸 끝까지 지켜보렴. 용서하지 마. 우리도 용서하지 않아. 우리 모두가 너를 사랑해. 너의 영혼에 평온함을 빌어. 이제 편히 쉬렴. 잘자 아가

#godblessyours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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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et568@osen.co.kr

[사진]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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