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 딸의 동생을 만들어주고 싶다는 이유로 입양됐다가 아동학대로 사망한 정인이 사건이 방송을 통해 공개돼 큰 충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양부모를 두둔하는 글이 등장해 분노가 더욱 커지고 있다.
지난 3일 낮 12시 19분 SBS '그것이 알고 싶다' 게시판에는 '선동 방송 여전하네요'라는 제목으로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을 올린 게시자는 "이 기준이면 99% 부모가 다 학대 범죄자들이네요. 갓난아이들 100%가 자기 배고프면 울고, 먹기 싫으면 안 먹겠다고 떼쓰고, 잠시만 한눈팔면 여기저기 뒹굴다 부딪치고, 하느님 부처님스러운 부모라도 일 끝나고 힘들 때 졸려 죽겠을 때 울고 떼쓰고 투정 부리면 짜증 내게 되고 다 그런 것"이라며 양부모의 폭행을 정당화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이어 "그런데 보모, 무슨 보호단체라는 것들은 자기랑 있을 때는 그 어린아이가 아주 조용하고 밥도 먹일 때마다 아주 얌전하게 잘 먹어? 사기 칩니까"라며 이들이 거짓말을 했다는 취지의 주장을 하기도 했다.
특히 양부모의 행위는 과실치사(과실로 인해 사람을 사망 또는 상해에 이르게 하는 죄)라고 말한 게시자는 "아버지는 죄가 없는 것 같고, 힘들고 짜증 날 때 투정 부리고 밥도 안 먹고, 떼쓰고 울고 불고 난리 치면 정말 미친다. 애 울고 불고 난리 친다고 밥 안 먹이고 가만히 놔둬서 잘못되면 또 아동학대, 살인이라고 난리 칠 거지? 어차피 제작진은 무조건 살인이라고 선동질할 것"이라고 거듭 주장했다.
해당 글에 네티즌들은 "그렇게 당당하면 얼굴 까고 나와서 말해라. 누가 아이를 배에 피가 가득 차도록 만드냐(pi***)" "저 사람도 이번 기회에 사회에서 격리시키는 게 좋을 듯.. 당신 표현을 빌려 처 울고불고 난리를 쳐도 이 땅 위에 정인이처럼 잔인하게 죽은 아기는 없다. 아이의 고통은 하나도 헤아리지 못하고 악마라고 불러도 악마에게 미안할 정도인 잔인한 양부모를 두둔하다니, 제정신인가? 남들이 예스 할 때 노 외치면 좀 똑똑해 보일 것 같았는가? 이 세상에 차고 넘치는 정상적인, 지성 있는 사람들 그 누구도 그렇게 말하지 않는다. 당신은 양부모보다 더 한 악랄한 존재이다(ee****)" "3000~4000 정도의 힘이 들어가야 췌장 절단이 나타난다. 이 힘은 소파에서 성인 여자가 아이의 배를 향해 뛰어내렸을 때 가해지는 힘과 같은 크기라고 그알에서 과학실험까지 했다. 두둔할걸 두둔해라 아휴(gr****)" 등 댓글로 분노를 드러냈다.
지난 2일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입양된 지 9개월 만에 사망한 16개월 정인이 사건이 다뤄졌다.
사망 당일인 지난해 10월 13일 정인이는 세 차례 심정지 끝에 응급실에서 사망했다. 당시 정인이는 온몸에 멍이 들고, 팔다리는 물론 쇄골 등에 골절이 된 상태였다. 특히 췌장이 절단돼 배에는 피가 가득 고인 상태였다고 병원 관계자가 말했다.
조사 결과 정인이에 대한 학대가 의심돼 어린이집 선생님, 의사, 지인 등에 의해 세 번에 걸친 아동학대 의심 신고가 들어갔으나 당시 양천경찰서는 양부모의 이야기만 듣고 아이를 돌려보냈다. 결국 안일한 대처로 정인이는 잔혹한 폭행에 세상을 떠났다.
전기연 기자 kiyeoun01@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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