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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2 (금)

이슈 16개월 입양아 '정인이 사건'

"교과서 나올 아동학대" 정인이 진료한 의료진도 '정인아 미안해' 챌린지 동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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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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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차례의 아동학대 의심 신고에도 도움의 손길을 받지 못한 채 양부모의 학대 속에 짧은 생을 마감한 만 16개월 정인(입양 전 이름)양 사건을 두고 네티즌의 공분이 확산하는 가운데 응급실에서 정인이의 상태를 진료했던 남궁인 이화여대부속목동병원 응급의학과 전문의도 ‘정인아 미안해’ 챌린지에 동참했다.

남궁 전문의는 4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정인아 미안해 진심으로 미안해···앞으로는 아프지 말자”라고 적은 종이를 들고 찍은 사진을 올렸다.

낭궁 전문의는 지난 2일 전파를 탄 SBS ‘그것이 알고 싶다’의 ‘정인이는 왜 죽었나? 271일간의 가해자 그리고 방관자’ 편에서 위중한 상태로 병원에 온 정인이의 상태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당시 심정지 상태에서 회복한 정인이의 CT 사진에 대해 “배 안에 들어 있는 게 전부 피다. 원래는 피가 한 방울도 들어 있으면 안 된다”면서 “터진 장에서 피도 나고 염증도 생긴다. 그래서 배 자체가 썩어가는 거다. 결정적인 사인은 장기가 찢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낭궁 전문의는 “근데 이걸 방치했다. 바로 (병원에) 오면 살았다”면서 “처음 이 사진을 보는 순간 피가 딱 거꾸로 솟았다”고 분노했다.

이어서 남궁 전문의는 정인이의 갈비뼈에 대해서는 “(여러군데) 화살표 찍은 부위들이 전부 다 골절이다. 중 간중간 새로운 뼈가 자란다든지 붙은 자국이 있다”면서 “이 정도면 교과서에 실릴 정도의 아동학대 소견이다”이라고도 했다.

남궁 전문의는 또한 “애들은 갈비뼈가 진짜 안 부러진다”면서 “16개월 갈비뼈가 부러진다는 건 일단 학대로 무조건 봐야 하는 정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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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덧붙여 남궁 전문의는 “(정인이 양모가) 무릎을 꿇고 울면서 ‘우리 아이가 죽으면 어떡하냐’ 소리를 크게 많이 내서 울었다”면서 “이게 학대고 살인이라고 다 알고 있었는데 부모가 너무 슬퍼하니까 진짜 악마구나라고 생각했던 의료진도 있었다”고 지난날을 떠올려다.

한편 ‘그것이 알고싶다’ 방송에서는 정인이가 입양된 후부터 사망하기 전까지의 아동학대를 당한 징후들을 자세하게 전했다. 뿐만 아니라 경찰이 아동학대 정황 의심 신고를 세 차례 받고도 양부모에 대해 무혐의 처분을 내리는 등의 내용도 방송에 담겼다.

지난해 1월 정인이를 입양한 양부모는 독실한 기독교 가정으로 양모는 통역사, 양부는 방송국에서 근무 중이었다. 이 부부는 입양 후 입양 가족 모임에 참석하며 입양아에 대한 사랑을 드러내기도 했다.

특히 지난해 EBS ‘어느 평범한 가족’에도 출연하며 “입양은 부끄러운 게 아니라 축하받을 일”이라며 입양을 권하기도 했다.

이같은 양부모의 모습과는 달리 정인이의 몸에는 멍과 상처 투성이었으며 소아과 전문의와 어린이집 교사들은 아동학대를 눈치채고 경찰에 신고했다. 그러나 정인의 양부모는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결국 정인이는 지난해 10월13일 서울 목동 한 병원의 응급실로 실려 와 세 번의 심정지 끝에 사망했다. 당시 정인이는 장기가 찢어져 복부 전체는 피로 가득 차 있었고, 골절 부위도 여럿이었다.

이에 대해 경찰은 지난 11월 정인이의 양부모를 아동학대치사 및 아동복지법상 신체적 학대와 방임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검찰은 양모를 아동학대치사 등 혐의로 구속기소하고 양부는 아동학대 방임 등의 혐의로 불구속기소 했다.

이와 관련, 정인이 양부모에게 살인 혐의를 적용해야 한다는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 이같은 내용을 담은 청와대 국민청원은 지난달 20일 답변 요건인 동의자 수 20만명을 넘긴 23만명으로 마감됐다. /김경훈기자 styxx@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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