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19 (목)

트럼프 "코로나 통계 과장" 주장에 파우치 "죽음은 진짜 죽음"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최대 피해국인 미국의 현 상황을 놓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장이 또다시 설전을 벌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일(이하 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터무니없는 측정 방법 탓에 ‘중국 바이러스’(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 수치가 미국에서 매우 과장됐다”며 “다른 나라들 중 상당수는 고의로 매우 부정확하고 수치가 적은 것처럼 보고한다”고 했다.

이어 그는 접종 지연에 대해 “백신은 주들이 접종할 수 있는 것보다 훨씬 더 빨리 연방정부에 의해 주들에 전달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같은 주장은 자국 보건당국이 상황을 지나치게 나쁘게 평가하도록 하고 있으며, 백신 접종이 더디게 진행되는 것은 연방 정부가 아닌 주 정부의 잘못이라는 취지다.

이데일리

(사진=AFPBNews)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에 파우치 소장 등 보건당국 관계자들은 즉각 반박에 나섰다.

파우치 소장은 이날 ABC 방송에 출연해 “죽음은 진짜 죽음”이라고 했다. 이어 그는 “병상은 바닥나고 의료진들도 부족한 상황이다”라며 “병원이나 중환자실에 가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한 번 보라”고 말했다.

파우치 소장은 또 접종이 늦어지는 것에 대해 “중요한 것은 일주일에서 일주일 반 사이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를 보는 것”이라며 “약간의 희망은 지난 72시간 동안 150만 회분이 접종됐다는 것이다. 초기보다 훨씬 나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같은 날 제롬 애덤스 공중보건서비스단(PHSCC) 단장도 파우치 소장을 거들었다. 그는 CNN에 출연해 “나는 대통령을 대변하는 게 아니라 공중보건서비스를 대변한다”며 “보건 관점에서 볼 때 이(코로나19) 수치를 의심할 이유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사람들이 필요한 정보를 얻고 손을 씻고 거리 두기를 하고 백신 접종을 확실히 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미 존스홉킨스대 집계에 따르면 이날 현재 미국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2045만여 명, 누적 사망자는 35만여 명이다.

이와 관련해 AP통신 등은 “크리스마스와 새해 연휴 가족 모임으로 사망자와 확진자가 다시 급증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예상을 전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