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원, 지지자들 분노 불 보듯 뻔해"
"재보궐 선거 승리 고민부터 해야" 당부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 /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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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주형 기자]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같은 당 이낙연 대표가 앞서 언급한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론'에 대해 "정말 난감했다"면서도 "서울시장 선거부터 이기고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의원은 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쓴 글에서 전 대통령 사면론과 관련해 "새해 정초부터 심란했다. 이 상황을 어떻게 수습해야 할지 정말 난감했다"며 "당원들과 국민, 지지자들의 분노가 불을 보듯 뻔했다"라고 토로했다.
이어 "그 후 많은 국회의원들이 사면반대 입장을 표명해 주셨다"며 "저로서는 감사한 일이었고, 불행 중 다행히 최고위원회에서 철군을 했다. 그나마 빠른 수습이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당분간 분노의 불길은 활활 타오르리라 생각하고, 그 불길을 막을 수도 또 그럴 필요도 없다고 생각한다"며 "화났을 때는 화를 내야 하고 표현하고 싶을 때는 행동해야 한다. 저도 화가 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정 의원은 '지금은 오는 4월 열릴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집중할 때'라는 취지로 촉구했다. 그는 "개혁의 길은 멀고도 험난하다. 70년 동안 집권한 저들은 생각보다 간고하다"며 "지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서울시장, 부산시장 재보궐 선거가 있고 전당대회가 있고 대선후보 경선이 있고 2022년 대통령 선거가 있다"며 "재보궐 선거를 지면 검찰개혁도 동력이 떨어진다. 재보궐 선거를 어떻게 하면 승리할 것인가, 우선 이 고민부터 합시다"라고 당부했다.
정 의원은 "분열하면 패배하고 단결하면 승리한다"며 "우리끼리의 감정은 잠시 내려놓고 하나 되어 싸울 길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낙연 민주당 대표가 4일 국회에서 열린 청년미래연석회의 출범식에서 자료를 살펴보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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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이 대표는 지난 1일 '연합뉴스'와 신년 인터뷰에서 이·박 전 대통령의 사면을 건의하겠다고 밝혔다.
당시 그는 "적절한 시기에 두 전직 대통령의 사면을 문재인 대통령에게 건의할 것"이라며 "온 국민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를 겪는데 정치권이 갈등 양상을 보이는 상황에서 통합된 힘으로 앞으로 나아가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를 두고 정 의원을 포함한 당 일각에서는 반발의 목소리가 불거졌다.
정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프랑스가 똘레랑스(관용)의 나라가 될 수 있었던 것은 나치부역자를 끝까지 추적해 철저히 처벌하고 민족정기를 바로 세웠기 때문"이라며 "용서와 관용은 가해자의 몫도 정부의 몫도 아니다. 오로지 피해자와 국민의 몫"이라고 강조했다. 두 전직 대통령이 먼저 사과하거나 용서를 구하지 않은 상황에서 사면론을 거론할 수 없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같은 당 안민석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서 "묻지마 식의 사면은 동의할 수 없다"며 "만약 (두 전직 대통령을) 사면하면, 교도소에서 나오자마자 첫 마디가 '정의와 진실이 승리했다'일텐데 그럼 국민들이 잘못한 것이냐"라고 꼬집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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