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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범계 "검찰 인사 총장과 협의"…임명 후 윤석열과 회동도 시사

머니투데이 김태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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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범계 "검찰 인사 총장과 협의"…임명 후 윤석열과 회동도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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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태은 기자, 안채원 기자]

(서울=뉴스1) 이승배 기자 = 박범계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4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사 기자실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1.1.4/뉴스1

(서울=뉴스1) 이승배 기자 = 박범계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4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사 기자실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1.1.4/뉴스1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물러나면서 검찰 인사 기조에도 변화가 있을 지 주목된다. 검찰총장의 인사협의권이 존중되지 않았던 추 장관 때와 달리 박범계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검찰총장과 협의'에 방점을 찍고 나선 점에 검찰 조직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박 후보자는 장관에 임명된 직후 윤석열 검찰총장과 별도의 회동도 시사했다.

4일 법조계에 따르면 검찰 고위급 간부 인사는 박 후보자의 장관 임명 직후 단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추 장관이 박 후보자 정식 임명 때까지 장관 업무를 보고 있지만 인사 관련 주도권은 신임 장관으로 임명될 박 후보자에게 넘어간 것으로 봐야한다는 게 관련 업무에 밝은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박 후보자는 인사 관련 명단을 추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 후보자는 이날 서울고검 청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단 사무실로 첫 출근을 한 후 기자실에서 검찰 인사에 대한 청사진도 밝혔다. 그는 "검사 인사권자는 대통령이고 장관은 제청권자"라면서도 "(검찰 인사는 장관이) 검찰총장과 협의하도록 돼있다"고 명확하게 밝혔다. 이어 "장관 임명이라는 감사한 일이 생기면 정말 좋은 인사를 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추 장관은 두 번에 걸친 인사에서 윤 총장에게 '의견을 개진하라'는 요구에 그쳤으나 윤 총장 측은 검찰 독립성 존중을 위한 '협의'라는 법 취지와 거리가 먼 요식 행위라고 비판한 바 있다.

검찰 안팎에선 청와대가 검찰 인사 역시 절차와 내용 측면에서 '비정상화의 정상화'를 확인시켜줄 인사안을 내놓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상징적으로 채널A 강요미수 의혹 사건으로 세번이나 좌천된 한동훈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을 복귀시킬 필요성이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검찰 조직 내부에서 수긍할 수 있는 합리적인 인사안을 두고 청와대와 법무부, 검찰이 원활하게 소통하는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연말 신현수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과 박 후보자를 동시에 교체한 뜻 역시 이를 염두에 둔 것이란 해석이다. 문 대통령의 신임이 두터운 신 민정수석은 윤 총장과도 가까운 사이고 검찰 내부 조직의 신망도 두터운 편이다. 박 후보자 역시 검찰 내부 사정에 밝다.

박 후보자는 장관에 임명된 직후 이같은 소통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보편타당한 공존의 정의를 화두로 검사들과 만나겠다고 밝히면서 윤 총장과의 만남에 대해 "만남의 방식에 복안을 갖고 있다"고 답했다.

김태은 기자 taien@mt.co.kr, 안채원 기자 chae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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