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희 기자(eday@pressian.com)]
장기화한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로 인한 피로감이 커지면서, 일부 자영업자들이 영업을 시작하겠다며 반발하는 상황을 두고 방역당국이 "형평성 논란을 인지하고 있다"며 업종별 위험도 등을 계속 평가해서 관련 내용을 보완하겠다고 밝혔다.
4일 중앙방역대책본부 정례 브리핑에서 정은경 방대본부장은 "학원은 (영업이) 일부 완화되었으나 실내체육시설에 여전히 집합금지가 유지되면서 시설 간 형평성 문제제기가 여러 분야에서 제기되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아무래도 실내체육시설에서는 침방울이(많이 발생하거)나 마스크를 착용하기 어려운 측면 등이 반영이 됐다"고 해명했다.
정 본부장은 이어 이 같은 자영업자의 고충을 두고 "형평성에 대한 부분과 사회적 거리두기의 시설별, 업종별 위험도 및 조치내용을 계속 평가해서 (문제를) 보완하도록 중수본, 중대본과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장기화한 사회적 거리두기 상황이 특히 자영업자에게 심각한 타격을 줌에 따라 방역조치에 불복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앞서 방역당국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지난 3일로 예정한 실내체육시설 집합 금지 조치를 이달 17일까지 연장 시행한다고 밝혔다. 다만 태권도장, 발레학원 등 소규모 체육시설은 동시간대 교습 인원이 9명 이하일 경우 영업을 허용하기로 해, 실내체육시설 사이에서도 형평성 논란이 일었다.
이를 두고 이날 경기도 포천에서 헬스장을 운영하는 오성영 전국헬스클럽관장협회장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방역수칙을 지키면서 정상 오픈을 하겠다"며 "수도권의 자영업자 여러분도 모두 다 정상 오픈을 하자"고 릴레이 오픈 시위를 주장했다.
오 회장은 "우리 국민 대부분이 처음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로 굵고 짧게 가자고 그렇게 이야기했지만 (정부가) 자화자찬만 늘어놓더니 이게 뭐냐"고 개탄하고 "지금이라도 (3단계를 적용해) 짧고 굵게 가든지, 아니면 운영금지 때린 모든 수도권 자영업자 모두다 정상으로 돌려놔라"고 항의했다.
오 회장의 요청에 다른 일부 수도권 헬스장도 영업 재개를 했음을 소셜미디어에 밝히고 있다.
실제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로 인한 영업금지 피해가 특히 자영업자에게 집중되면서 자영업자들이 벼랑 끝에 내몰렸다는 위험 신호는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지난 1일 대구 달서구에서는 한 헬스장 관장이 자신의 체육관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한 사실이 발견됐다.
이날 전국태권도장지도자연합회는 국회와 더불어민주당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생존권 보장을 요구하기도 했다.
▲경기 포천 헬스장의 오성영 전국헬스클럽관장협회장이 4일 인스타그램에 올린 영업 재개 메시지. ⓒ오성영 회장 인스타그램 캡처 |
[이대희 기자(eday@press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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