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뉴시스]추상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4일 오전 강원 원주시 원주역사에서 저탄소·친환경 고속열차인 KTX-이음 개통식에 참석해 플랫폼에 도착하는 열차를 보며 박수를 치고 있다. 2021.01.04. scchoo@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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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4일 새해 첫 현장 일정으로 그린뉴딜, 디지털 뉴딜, 지역균형 뉴딜이 집대성된 한국판뉴딜 철도 현장을 방문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강원도 원주역을 방문해 5일부터 운행되는 저탄소·친환경 고속열차인 'KTX-이음'(EMU-260, EMU-260(Electric Multiple Unit)을 시승(중앙선 원주~제천)하고 관계자를 격려했다.
문 대통령은 "2050년 탄소 중립 실현, 디지털 사회 전환과 지역활력을 위한 철도의 역할이 그 어느 때 보다 중요한 시기다"며 "철도와 같이 사회 부문 부문에서 끊임 없는 혁신이 결집돼 코로나 등 우리가 처한 어려움을 너끈히 극복하고 대한민국이 더 높이 도약할 수 있도록 힘을 모아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촘촘한 철도망과 디지털화된 철도운영 등을 통해 우리 국민의 삶의 질과 편의성이 두세 단계 높아질 수 있도록 국민이 체감하는 한국판 뉴딜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의 이번 일정은 KTX-이음(EMU-260) 운행을 통한 탄소배출량 저감, 국민 안전을 위한 4세대 철도무선망(LTE-R) 설치 등 SOC 디지털화, 중앙선 개통을 통한 중부내륙 지역 균형발전 등 철도를 통해 집대성된 한국판 뉴딜 성과를 확인하기 위한 것으로 2021년 첫 경제현장 방문이란 의미가 있다.
[원주=뉴시스]추상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4일 오전 강원 원주시 원주역사에서 저탄소·친환경 고속열차인 KTX-이음 개통식에 참석해 전성수 기장으로 부터 운행신고를 받은 후 열차 마스터키를 전달하고 있다. 2021.01.04. scchoo@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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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행사에서 문 대통령은 사람과 사람, 지역과 지역을 잇고 국민에게 행복을 이어주기를 바라는 국민의 뜻을 수용하여 EMU-260 열차를 ‘KTX-이음’으로 명명했다.
KTX-이음 열차는 CO2 배출량이 승용차의 15%, 디젤기관차(열차)의 70% 수준이다. 전력소비량은 기존 KTX 대비 79% 수준인 저탄소·친환경 고속열차다. 향후 중앙선 외에 서해선, 경전선 등에서도 운행된다. 2024년까지 고속철도 서비스 지역을 전체 노선의 52% 수준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아울러, 150km급·180km급 EMU 차량도 도입해 2029년까지 모든 여객 열차를 EMU 열차로 교체하고, 온실가스 배출을 지난 2019년 23만5000톤에서 2029년까지 16만5000톤으로 감축할 예정이다.
[원주=뉴시스추상철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4일 오전 강원 원주시 원주역사에서 열린 저탄소·친환경 고속열차인 KTX-이음 개통식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1.01.04. scchoo@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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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중앙선에서 처음 운행되는 KTX-이음(EMU-260)은 세계 4번째로 고속철도 기술 자립화에 성공한 우리나라가 개발한 최초의 동력분산식 고속열차(최고속도 260km/h)다.
이번에 개통되는 중앙선 원주∼제천 복선전철 구간은 사회기반시설(SOC) 디지털화를 위해 LTE 기반의 4세대 철도무선통신망인 LTE-R이 설치됐다. LTE-R(철도통합 무선망, R은 Railway를 의미)은 LTE 단말 기능에 무전기능을 추가해 다자간 영상 및 음성통화 가능, 관제실, 선‧후행열차, 유관기관 등과 실시간 연계로 비상상황에 대처가 가능하다.
또 열차와 관제센터 간 열차 위치, 낙석(落石) 등 사고 위험 정보를 신속하게 교환하고, 긴급 상황 발생 시 재난안전망으로 지휘권을 이관하여 현장지휘가 가능하다. 시설관리․유지보수 인력에 열차 접근을 경고하는 등 우리나라 우수한 IT 기술을 철도안전에 접목한 선진화된 시스템이다.
이번 중앙선 원주∼제천 구간 개통에 따른 KTX-이음의 첫 운행은 무궁화, 새마을 등 일반열차(120∼150㎞/h)만 다니던 중부내륙지역에 고속철도 시대가 열렸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복선 전철화된 중앙선 원주∼제천 구간은 청량리~제천 간 약 1시간대로 이용이 가능하며(1시간 45분→1시간 8분), 청량리~안동구간(3시간 36분→2시간 3분)도 약 2시간대에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정부는 현재 제3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따라 철도투자를 꾸준히 추진 중이다. 2025년까지 70조 원을 투자해 전국 주요 도시권간 2시간대 연결, 대도시권 통근시간은 OECD 평균수준 이하인 30분대 이동이 가능하도록 철도망을 구축할 예정이다.
[제천=뉴시스]추상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4일 오전 강원 원주시 원주역사를 출발한 저탄소·친환경 고속열차인 KTX-이음(원주-제천) 열차에 탑승해 KTX-이음 개발 경과보고를 받은 후 마무리 발언을 하고 있다. 2021.01.04. scchoo@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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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중앙선 철도 복선화 사업은 민족정기를 세우는 차원에서도 각별한 의미가 있다. 1941년 일제가 중앙선을 놓으면서 독립운동가의 산실인 안동 임청각을 반토막 냈다. 그 철로를 철거해 이를 복원하는 계기를 마련한 것이기 때문이다.
임청각(보물 182호)은 임시정부 초대 국무령을 지낸 석주 이상룡 선생의 생가로 열한 분의 독립운동가를 배출한 독립운동가의 산실이었지만, 일제에 의해 아흔 아홉 칸 대저택이었던 임청각은 반 토막 난 모습으로 남아있다. 지난 2018년에 이상룡 선생의 손자며느리, 지난해 이상룡 선생의 부인이 독립운동가로 추서됐다.
문 대통령은 취임 첫해 광복절 경축사에서 "독립운동가들을 모시는 국가의 자세를 완전히 새롭게 하겠다"며 "임청각처럼 독립운동을 기억할 수 있는 유적지는 모두 찾아내겠다"고 약속했다. 이후 정부는 임청각 조기복원을 위해 다각적인 중앙선 복선화 사업 단축방안 마련에 착수했다.
그 결과 기존 중앙선 노선 중 임청각을 관통하는 도담~안동구간의 새로운 노선 개통 시기를 당초 2022년 말에서 지난해 12월로 2년 앞당겼다. 올해 2월까지 기존 철로를 철거한 뒤 안동시 주도로 임청각 주변 정비사업에 착수해 2025년에 온전한 모습으로 복원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일정에서 임청각 복원의 역사적 의미와 이를 통한 민족정기를 바로 세워야 함을 강조했다.
한편 이번 행사는 코로나19에 따른 방역상황을 고려해 현장 참석자를 최소화하고 손 소독, 발열검사 등 철저한 방역조치 하에 진행됐다.
정진우 기자 econpho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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