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알' 시청자 게시판에는 "'그것이 알고싶다'의 선동방송 여전하네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이 작성자는 "'그것이 알고싶다' 기준이면 99%의 부모가 다 학대 범죄자들이다"라고 썼다.
그러면서 "갓난아이들 100%가 다 자기 배고프면 쳐 울고, 먹기 싫으면 안먹겠다고 떼쓰고, 잠시만 한눈 팔면 여기저기 뒹글다 부딪친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전 보모, 무슨 보호단체는 자기랑 있을 때는 그 어린 갓난아이가 아주 조용하고 밥도 먹일 때마다 아주 얌전하게 잘 먹었다고 했다. 사기 칩니까?"라고 반문했다.
작성자는 또 "갓난아이는 혼자 기어 다니고 기어오르고 떼쓰고 난리 치게 되어 있다. 그러다 자기 실수로 죽을 수도 있다. 그런 사례는 너무나도 많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너희들은 당신들 갓난아이에게 짜증낸적 없냐. 대한민국 전 가정 곳곳에 폐쇄회로(CC)TV 설치해볼까"라며 "아무리 나쁘게 봐도 아버지는 무죄라고 봐야 하고 어머니는 과실치사로 봐야 한다 그런데 제작진이 이들이 살인했다고 선동질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해당 글은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를 통해 확산하면서 비난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네티즌들은 "글 보니 양부모 관계자 아니냐" "이런 생각을 한다는게 정말 끔찍하다" "어떻게 저런 말을 할 수 있을까" 등 분노했다.
한편 지난 2일 밤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생후 7개월 무렵 양부모에게 입양된 이후 271일 만에 하늘로 떠난 정인 양의 사망 사건을 다뤘다.
양부모는 정인 양의 죽음에 대해 "소파 위에서 첫째랑 놀다가 둘째가 떨어졌다, 사고사"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전문가의 입장은 다르다. 전문가들은 사망한 정인 양의 상태를 보고 "배가 피로 가득차 있었고 췌장이 완전히 절단돼 있다"라고 분석했다. 또한 정인 양 양 쪽 팔과 쇄골, 다리 등에 골절이 있던 것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관할 경찰서는 차에 아이 혼자 있다고 신고한 시민, 어린이집 선생과 소아과 의사의 가정학대 의심신고를 모두 정인이의 양부모 말만 믿고 내사종결했다.
이에 해당 경찰서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외상이 눈으로만 보여야 아동 학대인가" "사건 맡았던 경찰 책임 져라" "정인 사건 담당자들 처벌해라" "당신들이 정인이 죽음에 일조했다" 등의 비판 글이 올라오고 있다.
경찰은 두번째 신고와 세번째 신고를 처리했던 경찰관들에게 각각 경고와 주의 처분을 내렸다. 또 감독 책임을 물어 여성청소년계장에게 경고와 함께 인사조치를 전.현직 여성청소년과장에게는 주의 처분을 결정했다.
이 같은 인사 조치에 대해서도 네티즌들은 "주의나 경고가 뭐냐"며 비판하고 있다.
정인이 양부모의 재판은 오는 13일 열린다. 현재 양모는 단순 사고로 아이가 사망에 이르게 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고 양부는 학대를 몰랐다는 입장이다.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 boyondal@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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