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가 4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 회의 시작에 앞서 양부모의 학대로 짧은 생을 마감한 만 16개월 정인(입양 전 이름)이 사건을 애도하며 "정인아 미안해"라고 적힌 종이를 들어 보여주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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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양부모에게 학대 받아 생후 16개월 만에 숨진 '정인이 사건'에 정치권이 함께 분노하고 있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도 4일 '정인아 미안해' 챌린지에 동참하며 제도 개선을 약속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모두 발언이 끝난 직후 일어나 '정인아 미안해'라고 쓴 종이를 들어보이며 애도의 뜻을 표했다. 그는 "사건의 실체가 밝혀지면서 너무나 마음이 아프다"며 "진상 규명을 통해 사건 책임자에 대한 엄벌에 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법 제도 정비는 물론 시스템적으로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며 "정치권에서 역할을 다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비대위원들도 '정인이 사건'에 대한 안타까움을 드러내며 아동학대 재발방지와 사회적 관심을 강조했다.
김미애 비대위원은 "그동안 무수한 대책이 쏟아졌지만 아직 실질적인 효과를 보지 못했다"며 "국가보호체계는 왜 그렇게 무심하게 작동했는지, 우리 역시 제도만 믿고 안심하며 사회적으로 방임을 하고 있지 않았는가"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주변엔 이런 아이가 없는지, 정인이에게 분노하는 모두가 소외된 아이들에게 관심을 가지면 좋겠다"며 "양부모에겐 아동학대 치사죄가 아니라 살인죄를 적용해야 한다고 감히 주장한다"고 덧붙였다.
김병민 비대위원도 "아동학대가 다신 발생하지 않도록 당장 할 수 있는 것을 시행하고 근본 대책을 마련하겠다더니 정부에게 최소한의 관심과 의지가 있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김창룡 경찰청장을 겨냥했다. 이어 "세번째 책임은 우리 모두에게 있다.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너무 미안하다"고 덧붙였다.
'정인아 미안해' 챌린지 동참도 이어졌다.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예비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정인아 미안해' 해시태그를 공유하며 "우리 공동체의 위기로 받아들여야 한다. 괴물을 만들어낸 우리의 위선과 무심함을 반성해야 한다"며 "남의 일로 치부한 경찰이나 공공기관에 책임을 따지고, 시급히 아동학대제로 도시를 만들기 위한 특단의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승민 전 의원, 김병욱·황보승희·하태경 의원도 챌린지에 동참했다.
여권에서도 제도 개선을 약속했다.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16개월 정인이의 가엾은 죽음을 막기 위해서라도 아동학대 형량을 2배 높이고, 학대자의 신상을 공개하겠다"며 "아동학대, 음주운전, 산업재해 사망에 대해서는 '국민 생명 무관용 3법'을 입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성민 최고위원도 같은 자리에서 "정치권이 실질적으로 아동학대 근절이 이뤄질 수 있게 더 꼼꼼히 지켜보고 노력했어야 하는 것이 아닌지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의심 가정에 대한 지속적인 관리와 의심 신고시 적극적·선제적으로 분리하는 조치가 이뤄져야 한다. 현장 목소리를 청취해 부족함을 보완하겠다"고 밝혔다.
김혜민 기자 hm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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