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4월 예정된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에 출마를 선언한 안 대표는 4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어디에나 악마는 있다.우리가 할 일은 악마의 존재를 부정·외면하는 게 아니라 악마들로부터 우리 아이들을 지켜낼 시스템을 만들고, 우리 스스로 지키는 자가 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학대를 외면하는 순간 우리도 동조자가 된다. 어린이집 선생님들이 신고했을 때, 지나가던 시민이 신고했을 때, 소아과 의사가 신고했을 때 외면한 경찰 역시 동조자”라고 지적했다.
특히 안 대표는 “소아과 의사가 경찰에게 양부모·아기의 분리를 강력하게 주장하고 2차 신고도 있었지만, 경찰은 CCTV가 지워진 30일 후에 증거 확보에 나서는 바람에 CC(폐쇄회로)TV영상을 구하지 못했다”며 “경찰관 여러분이 고생하시는 것은 알지만, 이렇게 일해도 되는 것인가”라고 했다.
지난 2일 ‘SBS 그것이 알고 싶다’가 입양된 지 271일 만에 양부모의 아동학대로 사망한 16개월 정인이에 대한 소식을 다룬 뒤, 양천경찰서에 비난이 쏟아졌다. 정인이가 숨을 거두기 전 아동학대 의심 신고가 3차례 있었는데, 양천경찰서가 모두 혐의없을 처리를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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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대표는 “제가 시정을 맡는다면 당장 서울시경찰청, 서울지역 내 아동보호전문기관, 서울 내 어린이집·유치원·초등학교 선생님들, 대한의협 등 관련 기관 및 전문가들과 협력해 관련 시스템을 개선하고 예산을 집중 투입해 아이들을 지켜내고 위험에 빠진 아이들을 찾아 구하겠다”고 말했다.
대선 출마를 선언한 유승민 국민의힘 전 의원도 정인이 사건을 언급하며 “부끄럽고 죄스럽다”고 했다.
유 전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정인이 앞에도 수많은 정인이들이 있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세 번이나 신고했는데 왜 경찰은 정인이의 죽음을 막지 못했을까”라며 “법과 제도, 감시와 대응 시스템에 어떤 문제가 있었길래 아동학대와 비극을 막지 못했는지, 이번 만큼은 철저히 파헤쳐서 잘못된 법이든 시스템이든 관행이든 반드시 고쳐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아동학대 사건이 발생한) 그 때마다 아동학대의 참상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지만 지금도 어린 생명이 부모의 폭력에 무방비 상태로 노출된 현실이 부끄럽고 죄스럽다”라며 “다시는 정인이가 죽음으로 내몰리지 않도록 우리가 뜻을 모아야 한다. 이런 것이 진정한 개혁”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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