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국가 제례 때 삶은 소고기를 담았던 제기인 '우정'(牛鼎) |
(서울=연합뉴스) 임동근 기자 = 국립고궁박물관은 신축년(辛丑年) 소의 해를 맞아 조선시대 농경사회에서 중요한 노동력이자 재산이었던 소의 중요성을 상징하는 '우정'(牛鼎)을 이달의 큐레이터 추천 왕실유물로 정했다고 4일 밝혔다.
우정은 소의 머리에 발굽 모양을 한 세 개의 발과 두 개의 손잡이가 달린 제기용 솥으로, 뚜껑에는 소를 뜻하는 한자인 '牛' 자가 새겨져 있다.
우정에 달린 소 모양 발 |
우정은 제례 때 신에게 고기를 올려 대접하고, 신에게 바친 고기를 다시 국왕이 받는 절차에 사용됐다. 우정에 담긴 고기는 제례가 끝난 후 연회에서 왕과 신하들이 함께 먹거나 종친들과 신하들에게 나눠줬다.
국립고궁박물관은 "소를 비롯한 희생(犧牲, 제물로 바치는 동물)은 신과 국왕, 백성을 잇는 매개체였으며, 제기에는 신에 대한 공경과 신이 내린 복을 널리 베풀어 백성들의 안녕을 바라는 마음이 담겨 있다"고 밝혔다.
제기는 희생의 종류에 따라 우정(소)·양정(양)·시정(돼지)으로 구분했다. 소는 특히 귀한 제물로 여겨 종묘제, 사직제 등 중요한 국가 제례에만 사용했다고 국립고궁박물관은 설명했다.
우정 뚜껑에 새겨진 소 우(牛) 자 |
박물관에는 우정 뚜껑 4점과 몸체 5점이 소장돼 있다.
우정은 문화재청 유튜브(https://www.youtube.com/chluvu)와 국립고궁박물관 유튜브(https://www.youtube.com/gogungmuseum)에서 볼 수 있다.
dk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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