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적 품질·제품 경쟁력·역동적 조직문화 3대 과제로 제시
전영현(사진) 삼성SDI 사장은 4일 이메일 신년사를 통해 "시장의 기회를 우리의 기회로 만들어나가자"고 당부했다. 이어 "우리가 추진하고 있는 사업은 포스트 코로나에서 강조되고 있는 친환경 정책의 중심에 서 있고 비약적 성장이 예고된 미래 핵심 산업"이라며 "시장 변화를 미리 준비하고 선도하는 기업만이 과실을 누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전 세계 각국 정부의 친환경 정책, 테슬라와 그 반대진영에 있는 완성차 업체의 잇단 전기차 라인업 확대 계획 등에 따라 2차전지 업계는 빠르게 몸값을 불리고 있다. 전기차가 빠르게 늘어날 경우 관련 배터리 공급난이 예고되고 있는 것이다. 삼성SDI 역시 올해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서 5조원대 매출을 올려 작년 대비 5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수익면에서도 올해 흑자 전환할 전망이다.
김영우 SK증권 이사는 "고가에서 저가 차량까지 전기차 풀라인업을 갖춰야 하는 완성차 업체들로선 배터리 수급이 가장 큰 골칫거리"라면서 "테슬라나 도요타 정도를 제외하곤 자체 생산을 한다해도 2차전지 업체들 대비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기 쉽지 않은 만큼 관련 업체들과 비즈니스를 확대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SDI(006400)는 현대차(005380)전기차 전용 플랫폼에 배터리 공급사 최종 후보에 이름을 올린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달 초 발표되는 차기 배터리 공급사에 삼성SDI가 낙점될 경우 삼성·현대차그룹의 첫 전기차 배터리 사업 협력이 될 전망이다.
전 사장은 이런 2차전지 업계의 큰 기회를 맞아 ‘절대적인 품질 확보’, ‘제품 경쟁력 강화’, ‘역동적인 조직문화 구축’ 등을 핵심과제로 꼽았다.
먼저 전 사장은 "안전을 기반으로 한 절대적인 품질 확보는 그 어떠한 것과도 바꿀 수 없는 우리 업의 본질"이라며 "최첨단 제품의 성능을 좌우하는 배터리와 전자재료의 품질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행동하자"고 했다. 또 "품질 눈높이를 PPM(Parts Per Million)이 아닌 PPB(Parts Per Billion) 이상으로 높여 나가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기존 대비 제품 품질을 1000배 이상 세밀하게 관리하자는 의미다.
이어 전 사장은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제품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자"며 "제품 경쟁력과 시장 선도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차세대 선행기술 확보에 소홀히 해서는 안된다. 기존 배터리의 한계를 극복한 차세대 배터리 개발은 초격차 기술 회사로 발돋움하는 핵심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 사장은 마지막으로 "급격한 환경 변화를 즐기며 헤쳐나가는 역동적인 조직문화를 구축하자"고 말했다. 그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불어닥칠 급격한 변화의 속도를 견뎌낼 힘은 그 속도를 앞서는 혁신 활동"이라며 "자율과 창의 아래 원팀으로 협업하는 조직문화를 기반으로 우리의 생각과 일하는 문화에 역동성을 더하자"고 강조했다.
장우정 기자(wo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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