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밀하지 못한 서울시 행정이 악 키워"
"시정 맡으면 관련 기관·전문가와 협력"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4일 국회에서 열린 2021년 첫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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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4일 16개월 아동이 양부모에게 학대 받아 숨진 이른바 '정인이 사건'에 대해 "어떻게 인간이 이처럼 잔인무도할 수 있는가"라며 "치밀하지 못한 서울시 행정이 악을 방치하고 키웠다. 서울시 책임이 정말 크다"고 일갈했다.
안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당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고 "어린 생명이 무슨 죄가 있다고, 얼마나 무섭고 고통스러웠을지"라며 "참담한 심정과 분노로 잠을 이루지 못했다"고 했다.
그는 "이런 참사를 막지 못하는 세상이라면, 국가는 왜 필요하고 정치는 무엇 때문에 존재하는지 자책하지 않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안 대표는 "어디서나 악마는 있다"며 "우리가 할 일은 악마의 존재를 부정하고 외면하는 게 아니라, 악마들로부터 우리 아이들을 지킬 시스템을 만들고 우리 스스로 지키는 자가 돼야 한다"고 했다.
이어 "학대를 외면하는 순간 우리도 동조자가 된다"며 "어린이집 선생님들이 신고했을 때, 지나가던 시민이 신고했을 때, 소아과 의사가 신고했을 때 외면한 경찰 역시 동조자"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서울시를 언급한 후 "중앙정부가 하지 않는다면 지자체라도 더 적극 나섰어야 했다"고 강조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4일 국회에서 열린 2021년 첫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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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대표는 "제가 시정을 맡으면 당장 서울시경찰청, 서울지역 아동보호전문기관, 서울 내 어린이집·유치원·초등학교 선생님들, 대한의사협회와 서울시의사회 등 관련 담당 기관, 전문가와 협력하겠다"며 "일상생활 속 시민이 아동학대를 감지하고 신고할 수 있도록 매뉴얼을 만들고, 학대 부모와 아동의 분리 판단은 객관적인 전문가의 의견을 우선하겠다"고 했다.
또 "아동학대 신고인에게, 그 아동에 대한 사후조치상황을 공유하고 이에 대해 추가 의견을 내도록 하겠다"며 "서울지역 아동보호전문기관의 실태를 점검하고 필요 예산을 충분히 투입하겠다"고도 했다.
안 대표는 새해 첫날 현충원 참배를 마친 후 종로구 창신동의 도시재생 사업지역에 간 일을 놓고는 "많은 자영업자, 소상공인들이 버티다 못해 떠나가고, 남은 분도 언제까지 버틸지 모르는 불안한 상황"이라며 "대통령과 정부는 지금 이 순간, 국민이 원하는 게 무엇이고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가를 고민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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