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당신들도 공범이다"
서울 양천경찰서의 칭찬 게시판에 칭찬 대신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생후 7개월 무렵 양부모에게 입양된 뒤 271일 만에 숨진 정인 양 사건과 관련해
경찰의 안일한 대처가 문제를 키웠다는 내용이다. 정인 양이 숨지기 전 3차례나 아동학대 신고가 있었지만, 양천경찰서 담당자들은 그때마다 양부모를 무혐의 처분한 것으로 드러났다.
앞서 SBS 시사프로그램 '그것이 알고싶다'는 지난 2일 생후 16개월 만에 숨진 입양아 사건 이른바 정인이 사건을 보도했다.
이날 방송에 따르면, 정인 양은 지난해 10월 양천구 목동의 한 병원에서 숨졌다. 병원에 실려 올 당시 정인 양은 복부와 뇌에 큰 상처가 있었고, 몸에 멍이 든 것을 본 병원 관계자는 아동학대를 의심해 경찰에 신고했다.
그러나 정인 양은 숨지기 전 이미 3차례나 아동학대 신고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5월 정인 양이 다니던 어린이집 직원은 정인 양의 몸에 멍 자국을 발견하고 첫 번째 신고를 했다.
이어 한 달 뒤에는 아이가 차 안에 홀로 방치돼 있다며 경찰에 또다시 신고가 들어왔고, 9월에는 정인 양이 다니던 소아과 원장이 정인 양의 영양 상태를 보고 경찰에 신고했다. 하지만 담당 경찰과 아동보호기관은 그때마다 학대 증거를 찾지 못했다며 정인 양을 부모에게 돌려보냈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4일 양천경찰서 칭찬 게시판에는 정인이 사건과 관련해 8시간 동안 약 800여 개의 비판 글이 쏟아졌다.
누리꾼들은 "살릴 수 있었던 3번의 기회를 경찰이 외면한 것" "(양부모의) 끔찍한 일을 저지르게 내버려둔 경찰은 직무유기" "아동학대 신고를 방임하는 경찰이 범죄를 키우고 있다" 등 경찰의 무책임한 태도를 지적했다.
한편, 국민의힘 청년자치기구인 청년의힘은 3일 정인 양 사건과 관련해 경찰과 보건복지부 등 당국의 직무유기를 규탄하며 책임자 문책을 촉구했다.
기자회견하는 국민의힘 황보승희 김병욱 의원 (서울=연합뉴스) 진성철 기자 = 국민의힘 황보승희, 김병욱 의원이 3일 국회 소통관에서 경남교육청의 교육공무직 무시험 채용, 교사 정치중립위반 관련 등에 대해 기자회견하고 있다. 2021.1.3 zjin@yna.co.kr/2021-01-03 15:11:25/ <저작권자 ⓒ 1980-2021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청년의힘 공동대표를 맡은 김병욱, 황보승희 의원은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이 사건의 공범과도 같은 경찰은 관련자들을 엄중 문책해야 한다. 경찰청장은 사퇴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세 차례에 걸쳐 아동학대를 신고했지만, 양천경찰서 담당자들은 매번 양부모를 무혐의로 처분했다"며 "경찰과 보건복지부는 하늘로 간 정인이의 영혼 앞에 사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홍승완 기자 veryhong@ajunews.com
- Copyright ⓒ [아주경제 ajunews.com] 무단전재 배포금지 -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