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욱, 황보승희 국민의힘 의원이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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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청년당인 '청년의힘' 공동대표 김병욱·황보승희 의원이 지난 3일 양부모의 학대로 생후 16개월에 목숨을 잃은 정인 양을 언급하며 "정인이 사망의 공범과도 같은 경찰은 책임을 통감하고 관련자들을 엄중히 문책해야 한다. 경찰청장은 사퇴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병욱 의원은 이날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가가 당연히 살려야 하고, 살릴 수 있는 생명을 못 지켰는데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의원은 "어린이집, 소아과 의사, 양부모의 지인이 세 차례에 걸쳐 아동학대를 의심해 신고했다"며 "그런데도 양천경찰서 담당자들은 매번 양부모를 무혐의로 처분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결국 하늘이 정인이를 살릴 세 번의 기회를 줬는데 경찰의 소극적 대처, 아니 직무유기로 정인이가 결국 하늘로 간 것 아니고 무엇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그런데도 경찰은 지금까지 사과 한 마디 없다"며 "보건복지부도 정인이를 하늘로 보낸 부역자나 마찬가지다. 그렇게 공무원 수를 늘리면서 왜 아동학대 전담 공무원은 제대로 확충하지 않나"라고 지적했다.
또 "정인이를 살릴 수 있었는데도 살리지 못한 경찰과 보건복지부는 국민 앞에, 하늘로 간 정인이의 영혼 앞에 사과해야 한다"며 "보건복지부도 더이상 아동학대 사건이 남의 일인 양 방치하지 말고, 정부와 지자체가 아동학대 업무를 직접 맡아 책임을 지는 행정시스템을 갖추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정인이 이전에도 수많은 정인이가 있었다. 그런데 우리 어른들의 무관심과 국가의 무책임으로 계속 제2, 제3의 정인이가 나타나고 있다"며 "정인아 미안하다"고 했다.
황보승희 의원은 회견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아동학대 방지 4법을 지난주 발의했다"며 "일단 제도적으로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 2일 방영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는 양부모에게 학대받아 숨진 정인 양 이야기를 다뤘고 이후 온라인상에서 '정인아 미안해' 챌린지 동참 물결이 일고 있다.
이소현 기자 lovejournal@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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