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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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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착' 이재명 '단단한' 윤석열 '바쁜' 이낙연…신년 대권향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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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변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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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재명 경기지사, 윤석열 검찰총장./사진=머니투데이DB


연말연시 발표된 여러 대권주자 지지율 여론조사에서 '3강' 경쟁 구도는 여전히 공고했지만, '추세'가 각 주자의 희비를 갈랐다. 여권에선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주춤한 사이 이재명 경기지사의 약진이 뚜렷했고, 범야권에선 윤석열 검찰총장이 정부 실책의 반사효과를 넘어 지지층이 단단해지는 양상이다. 주자별 대선 레이스의 앞으로 해법에 여러 시사점을 제시하는 결과다.

작년 말 26~30일 조사를 거쳐 새해 첫날(1일) 전후로 발표된 10개 기관의 대권후보 지지율 조사 결과, 이재명 지사는 무려 8개 조사에서 1위 주자로 꼽혔다. 다른 2개 조사는 각각 2위와 3위 주자였다.

윤석열 총장은 2개 조사에서 1위를 차지했으며 각각 4개 조사에서 2위와 3위 주자로 나타났다. 이낙연 대표는 10개 조사 모두에서 1위를 놓쳤고, 각각 5개 조사에서 2위와 3위 주자를 차지하는 데 그쳤다.

◇10개 여론조사 결과…이재명 8개 1위, 윤석열 2개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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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코로나19 확진자가 1000명 안팎으로 나오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 24일 오전 서울 구로구 신도림역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쓰고 출근하고 있다. 2020.12.24.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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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파 방송 3사 의뢰 여론조사는 모두 이재명 지사가 1위를 휩쓸었다. SBS-입소스 조사(12월 28~30일, 1001명)에선 이재명 지사가 23.6%, 윤석열 총장 18.5%, 이낙연 대표 16.7% 순이었고, MBC-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 조사(29~30일, 1007명)도 같은 순서로 20.8%(이재명) 18.2%(윤석열) 17.5%(이낙연)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KBS-한국리서치 조사(27~29일, 1000명) 역시 이재명 지사가 21.7%였지만, 이낙연 대표(16.9%)와 윤석열 총장(13.8%)은 다른 2개 방송사와 순위가 반대였다.

4개 종합일간지가 의뢰한 조사도 마찬가지로 이재명 지사가 1위를 '싹쓸이'했다. 한겨레-케이스탯리서치 조사(27~29일, 1000명)는 이재명 지사가 23.8%, 윤석열 총장이 17.2%, 이낙연 대표가 15.4% 지지율을 기록했고, 서울신문-현대리서치 조사(28~30일, 1012명)도 동일한 순위로 각각 26.7%(이재명) 21.5%(윤석열) 15.6%(이낙연)의 지지를 얻었다.

보수성향 일간지 두 곳의 조사에선 2·3위가 자리를 바꿨다. 조선일보·TV조선-칸타코리아 조사(27~30일, 1010명)에는 이재명 지사(18.2%) 이낙연 대표(16.2%) 윤석열 총장(15.1%), 동아일보-리서치앤리서치(27∼29일, 1002명, 95% 신뢰수준에 ±3.1%p) 조사도 이재명 지사(24.6%) 이낙연 대표 (19.1%), 윤석열 총장(18.2%) 순이었다.

이밖에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조사(26일, 1006명) 역시 이재명 지사가 23.4%의 지지율로 단연 1위였고, 이낙연 대표(16.8%)와 윤석열 총장(15.0%) 순이었다.

반면 뉴시스-리얼미터 조사(27~28일, 1000명)에선 윤석열 총장이 25.1%의 지지율로 1위였으며, 이낙연 대표(20.0%)와 이재명 지사(19.8%)가 박빙이었다. 또 데일리안-알앤써치 조사(27~29일, 1038명) 역시 윤석열 총장이 23.5%, 이재명 지사가 21.2%, 이낙연 대표가 19.3% 순이었다.

◇1년새 대권구도 '흔들'…'1강'서 내려 온 이낙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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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월17일 공개된 여론조사./사진=한국갤럽


조사 시기와 대상 집단의 규모, 방법 등이 각각 달라 정확한 비교는 어렵지만, 단순 순위만 놓고 보면 이재명 지사와 윤석열 총장의 상승세, 이낙연 대표의 내림세로 평가할 수 있다. 작년 이맘때 여야 대권주자 중 이낙연 대표 지지율 단연 1위였던 것을 떠올리면, 1년 새 크게 출렁인 정치지형을 실감하는 대목이다.

실제로 작년 1월 17일 공개된 한국갤럽 차기 정치지도자 선호도 조사(14~16일, 1000명)에선 이낙연 대표가 24%의 지지율로 2위 황교안 당시 자유한국당 대표(9%)를 넉넉히 따돌렸다. 이때 이재명 지사는 지지율 3%, 윤석열 총장은 1%에 불과했다.

극적인 변화는 작년 하반기부터 시작됐다. 공직선거법 위반(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기소됐던 이재명 지사가 작년 7월 16일 대법원에서 '무죄 취지 파기환송' 판결을 받으며 족쇄를 풀었다. 또 연말까지 계속된 이른바 '추윤갈등' 과정에서 보수야권 유권자들이 윤석열 총장 지지로 결집했다.

반면 이낙연 대표는 유일 친문 대권주자로 작년 9월 민주당 대표직까지 무난하게 올랐지만 친문을 넘어선 자신만의 색깔을 내는데 어려움을 겪었고, 결국 문재인 정부 국정지지율의 하락세가 자신의 대권주자 지지율에 그대로 연결됐다.

◇이재명 "손들진 않겠다", 이낙연 "MB·朴 사면"…윤석열 '정치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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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주변에 안개가 자욱하게 끼어 있다./사진제공=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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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지지율 흐름은 각 주자의 향후 행보에도 영향을 줄 전망이다. 20%대 지지율에 안착한 이 지사로선 경기도정에서 성과를 내는 동시에 주요 국정 아젠다에 의견을 피력하는 현재의 전략을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스스로도 연말 언론 인터뷰에서 "(대선에) 손들고 나서진 않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윤석열 총장의 경우 여당 일각에서 '탄핵론'까지 들고 나온 만큼 상당 기간 반문 지지층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또 1월 검찰 인사와 법무부 장관 교체, 월성 원전과 옵티머스, 울산시장 선거 등 주요 사건의 수사 결과 등이 주요 변수지만 무엇보다도 7월 임기만료 후 정치에 뛰어들지가 최대 관심사다.

이낙연 대표는 새새 첫날 급한 이명박·박근혜 두 전직 대통령에 대한 '사면론'으로 일찌감치 추세의 반전을 꾀하는 표정이다. 친문 지지세는 확고한 만큼 '국민통합' 메시지를 바탕으로 중도층은 물론 보수진영까지 어필하기 위해 승부수를 던졌다는 분석이다. 다만 전통 지지층인 친문의 반감이 큰 게 부정적인 변수다.

한편 인용된 각 여론조사의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데일리안-알앤써치 조사는 ±3.0%p)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연말연시 공개된 결과 중 의뢰기관은 다르지만 조사기관이 동일한 경우, 조사 시기가 늦은 한 가지 결과를 선택해 인용했다.

변휘 기자 h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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