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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스포츠人] 담원에 완전히 녹아든 '칸' 김동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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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스포츠人] 담원에 완전히 녹아든 '칸' 김동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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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라 기자]


"지금까지 이런 프로게이머는 없었다. 이것은 프로게이머인가, 엔터테이너인가."

아마도 케스파컵 결승전 후 인터뷰에 응한 담원 기아(담원)의 톱라이너 '칸' 김동하를 극한직업의 고반장(류승룡)이 직접 봤다면 이렇게 이야기 하지 않았을까 생각됩니다.

알이 너무나 작아 누군가가 쓴다면 그 모습에 웃음을 터트릴 수밖에 없는, 그런 모양의 선글라스를 쓰고 결승전 인터뷰 현장에 나타난 '칸' 김동하. 중계진뿐만 아니라 화면을 본 모두가 박장대소를 하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그 모습이 더욱 재미있었던 이유는 '칸'이 무표정으로 카메라를 뚫어져라 쳐다봤기 때문인데요. 웃음을 참지 못하는 '고스트' 장용준에게 "웃으면 안된다"며 다독이는 모습도 우스꽝스러웠습니다.

아마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우울한 연말과 새해를 보내고 있는 팬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고 싶은 '칸'의 배려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프로게이머로 연기도 잘하지만 팬들의 마음을 다독이는 능력도 세계 최강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칸'은 사실 많은 부담을 안고 케스파컵에 참여했을 것입니다. '너구리'의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 출전했기에, 만약 담원의 실력이 떨어졌다면 모든 화살이 '칸'에게 돌아갈 수도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칸'은 모든 두려움과 압박을 극복하고 결국은 팀이 우승컵을 들어 올리는데 일조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우승조차도 동생들에게 공을 돌리는 맏형다운 여유로운 모습도 보였습니다.


"동생들이 새해에 우승이라는 선물을 저에게 준 것 같아 너무 고마운 마음입니다. 다른 리그에서도 좋은 모습 보여줄 수 있도록 지금부터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칸'은 자신의 플레이에 대한 점수와 동생들과 얼마나 잘 지내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당당하게 이야기를 털어 놓았습니다. 경기 안에서 보여졌듯 '칸'은 이미 담원에 완전히 녹아든 모습이었습니다.

"제 플레이는 현재 100점 만점에 80점 정도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동생들이 너무 착하고 정말 잘해주고 있어 팀워크를 맞추는데 문제가 없는 것 같습니다. 동생들에게 정말 고맙습니다."

김동하는 김정균 감독에 대한 고마움도 잊지 않았습니다. 은퇴를 하려던 '칸'을 설득해 담원에 합류시켰고 결국은 우승까지 이끈 것은 김정균 감독이었기 때문입니다.


"저를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우승팀인 담원에 불러주셔서 감사합니다. 감독님의 믿음에 보답하기 위해 정말 열심히 하겠습니다."

응원의 목소리를 높였던 팬들에게도 '칸'은 감사의 인사를 잊지 않았습니다. 국내 팬들에게 오랜만에 인사하는 것이기 때문에 '칸' 역시 팬들과의 만남이 너무나 반가운 모양이었습니다.

"이렇게 환영해 주시고 사랑해 주셔서 너무 감사 드립니다. 제가 와서 담원의 성적이 떨어지는 일 없이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할테니 지켜봐 주시기 바랍니다. 항상 감사 드립니다."

이소라 기자 sora@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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