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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정인이 사건'에 분노한 스타들

"정인아 미안해"…'그알' 16개월 아이의 271일, 가해자 양모·방관자 양부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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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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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예은 기자] 16개월 입양아 정인 양은 양모의 학대와 양부의 방관 속에 세상을 떠났다.

2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입양 271일만에 하늘로 떠난 16개월 입양아 정인 양을 둘러싼 사건을 분석했다.

정인 양은 지난해 10월 13일 숨을 거뒀다. 생후 7개월 무렵 양부모에게 입양된 정인 양은 온몸이 멍투성이인 채 세상을 떠났다. 찢어진 장기에서 발생한 출혈로 복부 전체가 피로 가득 차 있을 정도였다.

양모는 정인 양을 입양한 후 집에서 50분 떨어진 곳에서 지인들과 모임을 하고, 4~5시간 동안 아이를 집에 방치해뒀다. 양모의 지인은 "미국식 수면교육을 한다더라"며 "아이를 CCTV로 확인한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에 오은영 박사는 "누가요? 누가 그걸 수면교육이라고 하냐. 물론 수면교육은 필요하다. 집에 부모가 있으면서 아이를 잘 재우고 잘 자고 있는지 수시로 보고 그러지"라고 말했다.

또한 지인에 따르면 양모는 정인 양이 '아멘'이라고 한 후 뜨거운 음식물을 입에 넣어줬다고. 전문가는 이를 '파블로프의 개'와 같다고 짚으며 "이렇게 하지 않으면 처벌받는다는 걸 학습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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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인 양의 아동 학대 의심 신고는 세 차례 있었다. 하지만 첫 신고 때부터 증거가 없다며 경찰에서 사건을 종결시켰다고. 어린이집 교사는 "경찰서에 와달라고 해서 갔는데 정인이 엄마랑 아빠랑 입양 관련 일을 했다더라. 경찰이 하라는 대로, 아동보호전문기관이 하라는 대로 다 해줬다더라"고 말했다. 좋은 일을 하는 사람들이 좋지 않은 일을 할 리 없다는 편견 때문에 벌어진 일이었다.

한 달 후 정인 양이 차에 방치돼 있는 것을 발견한 신고자가 두 번째 학대 의심 신고를 했다. 하지만 이번에도 실제적 조치는 이뤄지지 않았다. 세 번째 학대 의심 신고는 소아과 전문의가 했음에도 실제적 조치는 없었다. 양모의 단골 병원이었던 곳에서 구내염 진단을 내리고 끝이 났다.

학대 신고는 양모가 주로 받았지만, 해명은 양부 담당이었다. 양부는 정인 양의 몸에 몽고반점이 많고, 아토피가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정인 양의 사진을 본 후 멍이 많으며, 아토피 증상도 전혀 없다고 짚었다. 양부는 양모의 학대를 알면서도 방관한 상황이었다.

특히 정인 양은 사망 전 심각한 몸 상태를 보였다. 이에 어린이집 교사들은 양부에게 병원에 데려가길 권유했다고. 하지만 양부는 정인 양을 병원에 데려가지 않았다. 양부모 변호인은 "일부러 안 데려간 건 아니고 안일하게 생각한 것 같다. 학대에 대한 부분에 대해선 대부분 부인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양모의 어머니이자 정인 양의 외할머니는 어린이집을 운영하는 원장. 이에 제작진은 양모 대신 양모 어머니의 입장을 듣기 위해 해당 어린이집을 찾았다.

제작진을 피해 도망가던 양모 어머니는 "잘 키우려고, 너무 완벽하게 키우려고 했는데 그게 안 돼서 미안하다더라"며 "나도 내가 얼마나 예뻐했는데. 나 보여주지 마세요. 무서워요. 사진. 내가 보기엔 우리 딸이 정신적으로 감정통제가 안 되는 부분이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MC 김상중은 "부모로서 미성숙하고 어른으로서 비겁한 그들을 대신해 아이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 같은 어른이어서, 지켜주지 못해서, 그리고 너무 늦게 알아서 정인아 미안해"라고 말하며 방송을 마무리지었다.

dpdms1291@xportsnews.com / 사진 = SBS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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