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고문한다" "터널 끝 안보인다" 정부 불신 쏟아내
정부가 수도권 거리두기 2.5단계·비수도권 2단계를 17일까지 2주간 연장한다고 2일 밝혔다. 2일 오후 경기 부천시 원종동의 한 카페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1.1.2/뉴스1 © News1 정진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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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뉴스1) 정진욱 기자 = 정부가 연말연시 특별방역대책의 핵심 조치와 수도권 2.5단계·비수도권 2단계 수준의 거리두기를 1월 17일까지 2주간 연장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일부 자영업자들이 지난해 12월 3단계로 올렸어야 한다며 정부가 희망고문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경기 부천시 원종동에서 개인카페를 운영하고 있는 A씨(40)는 "결과론적이긴 하지만 지난해 12월 3단계로 올려 대응을 했다면, 새해에는 2단계나 1.5단계는 되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든다"며 "좀 더 괜찮아지겠지, 좋아지겠지라는 생각이 이제는 들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A씨는 이어 "터널 끝이 보일 것이라는 희망을 품고 대출까지 받으며 버텨보려 했지만, 그렇게 버틴 내가 잘못인 것 같다"며 "정부가 국민을 상대로 희망고문을 그만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정부가 학원과 스키장 등 에 대한 제한 조치를 완화하자 태권도 등 실내체육시설 운영자들은 코로나 대응을 제대로 하지 못한 정부가 그 책임을 자영업자들에게 떠넘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정부는 사회적 거리두기 2주간 연장과 함께 수도권 학원·교습소의 경우 동시간대 교습 인원이 9인 이하는 운영을 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부천에서 태권도를 운영하고 있는 B씨(41)는 "하루에 5번 정도 원생들을 가르치는데, 9명이면 하루에 45명 밖에 안된다"며 "이런 탁상행정은 누구 머리에서 나오는지 궁금하고, 12월에 3단계로 올렸다면 이렇게까지는 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B씨는 이어 "지금 정부 조치는 문을 열게 해 줬으니 '더 이상 책임지지 않겠다. 지원금 안주겠다'라는 말로 들린다"며 "태권도 도장을 9명이하로 운영하는 곳이 어디있느냐"고 불만을 쏟아냈다.
헬스클럽관장연합회 소속 회원들이 생존권 보장 촉구 집회를 하고 있다. /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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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에서 헬스장을 운영하고 있는 C씨(40)는 "식당이나 카페에서는 마스크를 벗고 먹지만, 헬스장에서는 마스크도 벗지 않는다"며 "스키장은 되고 누구는 안되고 이런 말도 안되는 규제는 누가 만들었는지 정말 한심하다"고 말했다.
정부는 2일 연말연시 특별방역대책의 핵심 조치와 수도권 2.5단계·비수도권 2단계 수준의 거리두기를 1월17일까지 2주 연장하기로 했다. 이번 거리두기 연장으로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는 수도권에서 전국으로 확대된다.
반면 운영이 중단됐던 전국의 스키장 등 겨울스포츠시설의 운영은 수용가능인원의 1/3로 인원 제한, 오후 9시 이후 운영 중단 등 조건 아래 제한적으로 허용된다. 수도권 학원·교습소도 방학 중 돌봄공백 문제를 고려해 동시간대 교습인원이 9명까지인 경우 허용된다.
한편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일 0시 기준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824명 늘었다고 밝혔다. 전날보다 205명 감소한 규모로 이틀 만에 다시 세 자릿수로 줄었다. 1월1일 휴일을 맞아 진단검사 수가 줄어든 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여 여전히 국내 유행상황은 우려할 수준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gut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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