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리부터 비·엄정화까지
함께 달렸기에 도약할 수 있었다
[텐아시아=정태건 기자]
'2020 MBC 방송연예대상' 대상 수상자 유재석/ 사진=MBC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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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예능 프로그램 '놀면 뭐하니'가 지난달 29일 열린 '2020 MBC 연예대상'에서 유재석의 대상을 비롯해 10관왕을 달성했다. 행사 전부터 유재석의 대상 수상을 예상한 이들은 많았지만 '놀면 뭐하니'는 대부분의 부문에서 트로피를 거머쥐며 놀라움을 안겼다.
이날 수상의 면면을 살펴봐도 최고의 프로그램상, 최우수상 2명, 우수상 3명 등으로 주요 부문을 점령하며 트로피를 쓸어담았다. 지난 1년간 유재석의 활약이 가장 눈부시게 빛났지만, 함께한 게스트들의 공로도 빼놓을 수가 없었기에 방송사가 내린 결정이었다. 특히 환불원정대 팀은 '정봉원' 정재형을 제외한 모두가 수상할 정도로 각각의 톡톡 튀는 활약을 인정 받았다.
대상 트로피를 받은 유재석도 "'놀면 뭐하니'는 저 혼자 하는 프로그램이라고 이야기하지만 저 혼자 할 수 없는 프로그램"이라며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여기까지 왔다"고 함께한 이들에게 감사함을 표했다.
'놀면 뭐하니'/ 사진=MBC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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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면 뭐하니' 역시 다른 프로그램처럼 수많은 사람들의 노력으로 만들어지지만, 고정 출연자가 유재석이 유일한 이 프로그램에선 그가 짊어질 부담감이 막중하다. 그래서일까. 제작진은 그를 도울 수 있는 인물들과 '유재석'이라는 이미지에 갇히지 않기 위해 '부캐'를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2019년 7월 첫 방송된 '놀면 뭐하니'는 '무한도전'의 김태호 PD와 국민 MC 유재석의 재회로 화제를 모으며 시작했다. 고정 출연자는 유재석 뿐이었지만 그에게 카메라를 맡기며 시작된 첫 콘텐츠 '릴레이 카메라'부터 의외의 인물들이 화면에 담겼다. 이후 세계관을 확장한 '놀면 뭐하니'는 드럼에 도전한 '유고스타', 트로트 샛별 '유산슬' 등을 만들어낼 때도 다양한 인물들의 도움을 받으며 성장했다. 그 결과 유재석을 향한 시선을 분산시킬 수 있었고, '부캐'라는 새 옷을 입은 그는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무대를 휘저을 수 있었다.
2020년에 들어선 더욱 과감하게 새로운 인물을 투입하며 프로젝트의 규모도 키웠다. '방구석 콘서트', '닭터유' 등 단발성 기획은 유희열, 이적, 박명수 등 유재석과 오래 호흡을 맞춘 이들과 함께 화려하게 장식했다.
'놀면 뭐하니'/ 사진=MBC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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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효리는 연초 라면집 방문을 시작으로 4개월 넘게 '놀면 뭐하니'에서 활약했다. 가수 비와 함께한 '싹쓰리'는 지난 여름 음원차트를 강타했고, 그의 한마디로 시작한 '환불원정대'는 엄정화, 제시, 화사를 소환했다. 이 시기에 '놀면 뭐하니'는 시청률과 화제성 모두 크게 뛰어올랐고, 두 그룹의 음원과 앨범 판매 등 부가 사업에서 15억원 이상의 기부금을 모았다.
'놀면 뭐하니'를 향한 MBC의 치하는 '방송연예대상' 10관왕이 끝이 아니었다. 최근 김태호 PD는 특별성과포상 수상자로 선정돼 포상금 1억원을 받았다. 200억원의 광고 수익을 창출한 공로를 인정받은데 따른 것이다.
'놀면 뭐하니'에게 2020년은 시청률과 화제성을 모두 잡은 한해였다. 그 중심에는 물론, 유재석이 있지만 곁에 있는 조력자들 또한 찬란하게 빛났다. 항상 열심히 달리는 유재석 옆에 든든한 페이스메이커가 있기에 화려한 기록으로 완주할 수 있었다. "('놀면 뭐하니'는) 혼자 할 수 없는 프로그램"이라는 그의 설명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정태건 기자 biggu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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