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문제 진정성" vs "대중성있는 기성정치인이 약자?"
현행 당헌·당규상 여성 후보자는 득표수 기준 20% 상당의 가산점을 받을 수 있으나 강행 규정은 아니다. 공관위의 재량에 달린 셈이다.
4.7 재보궐선거 공천관리위원회 참석하는 김종인과 정진석 |
1일 현재까지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뛰어든 국민의힘 여성후보는 이혜훈 전 의원, 조은희 서초구청장, 박춘희 전 송파구청장 등이다.
여기에 나경원 전 의원과 윤희숙 의원도 서울시장 출마를 검토하는 분위기다.
부산시장 선거에는 이언주 전 의원이 도전했다.
당내에서는 민주당 소속 전직 시장의 성추문 탓에 치러지는 보궐선거의 성격을 고려해, 여성가산점을 적극적으로 적용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주장이 나온다.
이를 통해 '여성배려'라는 의제를 선점하자는 것이다.
반면 반론도 여전하다. 성별 구분을 떠나 기성 정치인들에게 일괄가산을 적용하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것이다.
일부 여성주자들은 중앙정치권 경력뿐만 아니라 소위 '전국구 인지도'까지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당 관계자는 "약자를 배려하자고 만든 가산점"이라면서 "지방선거에서도 기초지자체가 아닌 광역단체장에게 가산을 준 전례가 없다"고 지적했다.
정진석 국민의힘 4·7재보선 공천관리위원장 인터뷰 |
공을 넘겨받은 공관위가 어떤 결론을 내릴지 관심이 쏠린다.
공관위원으로 합류한 신의진 전 의원은 통화에서 "이번 선거는 일반 선거가 아닌 성추행 보궐"이라면서 여성 가산점에 강력한 의지를 피력했다.
'조두순 사건' 피해아동의 심리 주치의로도 잘 알려진 그는 "여성 문제에 대한 진정성 있는 다독임이 필요하다"며 "본경선을 포함해 여성 가산 적용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공관위에서는 본경선에도 여성가산을 적용하되 가산점 비율을 축소하거나, 여성과 신인 두 조건에 동시부합하는 경우로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선 레이스에서 일정 수준 이상의 순위를 기록하면 가산적용 대상에서 제외하는 방안도 함께 거론된다.
이와 관련, 정진석 신임 공관위원장은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당헌·당규 정신을 존중할 것"이라며 원칙론적 입장을 밝혔다.
국민의힘 4·7재보선 공관위원 맡은 신의진 전 의원 |
minary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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