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 버팀목자금 지급·백신 국내 유통 준비가 급선무"
현대차의 중고차 시장 진출, 제한적 허용 검토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
(서울=연합뉴스) 박상돈 기자 =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오는 4월 7일 치러지는 서울시장 보궐선거와 관련해 1월 중에는 출마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장관은 연합뉴스와의 신년 인터뷰에서 "차기 서울시장 선거는 너무 중요한 선거"라며 "지금 상황이 좋지 않아 제가 희생해야 한다면 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번 인터뷰는 지난해 12월 31일 전화로 이뤄졌다.
다음은 박 장관과의 일문일답.
--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 결심은 섰나.
▲ 아직 정확히 밝힐 단계는 아닌 것 같다. 지금은 갑자기 저에게 새로운 길이 열렸다고 훌쩍 넘어갈 수 있는 상황은 아닌 것 같다. 혹시라도 업무 공백이 생겨 발생할 수 있는 문제에 대해 책임 있게 행동해야 할 시기인 것 같다.
-- 책임 있게 행동해야 할 시기라는 게 어떤 의미인가.
▲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도 사표가 반려됐는데 주무 장관으로서 오는 11일부터 소상공인 버팀목 자금이 실수 없이 지급되도록 할 임무가 있다. 또 코로나19 백신이 국내에 들어오면 제대로 유통되도록 빈틈없이 준비해야 한다. 중기부는 주사기 준비 등 밀접하게 관련된 일들이 있다. 중기부는 마스크 대란 때 스마트 공장을 통해 마스크 생산량을 늘리기도 했다. 일단 이런 일을 마무리하는 것이 더 급선무다. 그저 뒤를 돌아보지 않고 떠나기에는 너무 중요한 일들이 눈앞에 있다.
-- 서울시장 선거 출마를 하나의 선택지로 놓고 고심 중이라고 보면 되나.
▲ 그렇다. 왜냐하면 이번 선거가 너무 중요한 선거이기 때문이다. 지금의 상황이 좋다면 그냥 중기부 일을 계속하겠다고 하겠지만 상황이 좋지 않기 때문에 제가 희생해야 한다면 해야 한다고 본다. 그래서 제 앞에 놓인 일들을 굉장히 신중하게 생각하고 있다.
-- 그렇다면 언제쯤 서울시장 선거 출마 여부를 정확히 결정할 것인가.
▲ 1월 중에는 어떻게 됐든 뭔가 정해야 할 것 같다. 길게 보면 설 연휴 전에는 어떤 윤곽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 그때쯤이면 지금 하는 중요한 두 가지 업무가 어느 정도 마무리될 수 있을 것 같다.
-- 여권 후보군 중 1위라는 여론조사가 있다. 이유를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 크게 두 가지로 본다. 하나는 그동안 서울의 미래에 대해 이야기할 기회들이 있었는데, 긍정적으로 봐주신 것 같다. 또 하나는 국회의원도 했고 중기부 장관이라는 행정가에 대한 평가가 있는 것 같다.
-- 차기 서울시장은 어떤 사람이 돼야 하나.
▲ 지금 코로나19 등으로 국민이 너무 고단한 삶을 살고 있다. 그런 상황을 다 품어줄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 서울이 천만 대도시다 보니 여러 분야에서 발생하는 문제들이 있는데 그런 문제를 마음 놓고 부탁할 수 있는 사람, 이것도 좀 해결해줘야 하고 말할 수 있는 그런 사람이 필요한 시점이다.
-- 이번 서울시장 선거 최대 쟁점으로 부동산 문제가 꼽힌다. 평소 부동산 문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했나.
▲ 물론, 개인 생각은 있지만 오늘 더는 이야기 안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다음에 혹시라도 할 기회가 있다면 그때 이야기하겠다.
-- 중기부가 지난해 현대차 등 완성차의 중고차 시장 진출을 두고 상생 협약을 도출하려고 노력했지만, 아직 별다른 진척은 없는 것 같은데.
▲ 지난번 중고차 협회, 현대차와 만나 협의를 했다. 매우 더디게 가지만 조금씩 진행은 되고 있다. 현대차가 나름대로 상생 방안을 마련했고 이를 두고 중고차 협회와 이야기 중이다. 1월 중 다시 만나 협의할 계획이다.
-- 상생 방안으로 어떤 내용이 논의되고 있나.
▲ 완성차의 중고차 사업 진출 범위를 인증 절차를 거친 중고차로 한정하는 방안과 매집 차량 중 인증 대상 차량 이외에는 기존 사업자에게 우선 공급하는 방안 등이 있다. 소상공인들은 독과점 사태를 가장 우려하고 있는데 독과점을 방지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
-- 배달의민족과 요기요 기업결합 이슈를 두고 소상공인들은 수수료 인상 우려를 제기했는데.
▲ 배달의민족도 상생을 위해 애를 쓰는 것은 맞지만 배달의민족에 더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입점 소상공인에게 성장 과실이 함께 돌아가도록 하면 배달 수수료 문제는 해결될 수 있다는 것이다.
-- 지난해 코로나19로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은 그 어느 때보다 힘든 한 해를 보냈는데.
▲ 첫째, 버텨주셔서 너무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두 번째는 코로나19 사태 전부터 소상공인의 디지털화를 추진해 왔는데 이것이 어찌 보면 위기를 기회로 만든 계기가 됐다는 것이다. 무인 슈퍼마켓과 스마트상점 등 소상공인 디지털화는 올해도 중기부가 중요하게 추진하는 정책이다.
-- 소상공인 지원을 위해 추가로 추진하는 정책은.
▲ 소상공인의 안정적인 수입원이 되도록 구독경제 생태계를 만들려고 한다. 우유를 매일 집 안에서 받아먹듯이 동네 슈퍼마켓에서 채소를 한 달에 얼마씩 계약해 일정한 날에 배달해 받는 것이다. 이것이 가능하게 하려면 온라인 시스템으로 다 연결이 돼야 하는데 소상공인을 위한 구독경제 생태계 구축, 이것이 올해 중기부 주요 정책 중 하나다. 이를 통해 코로나19 같은 전염병이 돌아도 버틸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다.
kak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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