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어준의 뉴스공장 로고. 사진=뉴스공장 홈페이지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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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 의사를 밝힌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편향성 문제를 지적하고 나섰다.
금 전 의원은 시 재정 지원을 받는 공공재 방송에서 편향적인 방송을 하고 있다며 이 문제에 대해 서울시민들의 뜻을 묻겠다고 강조했다. 서울시장에 당선되면 해당 프로그램 폐지나 최소한 현재 진행자인 김 씨를 교체하겠다는 일종의 공약으로 풀이된다.
금 전 의원은 3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서울교통방송 뉴스공장 김어준의 문제"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김 씨에 대한 비판을 했다. 금 전 의원은 김 씨 방송은 사실상 친 정부 방송이라고 규정하고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폭력 의혹 사건에 대해 음모론을 제기해 피해자들에게 큰 상처를 가했다고 지적했다.
사진=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페이스북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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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 전 의원은 "TBS라디오 뉴스공장을 폐지하거나 진행자 김어준씨를 교체해야 한다는 주장이 있다. 이 문제에 대한 제 생각을 말씀드린다"면서 "저는 원칙적으로 정치가 언론에 영향을 미쳐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서울시의 재정적 지원에 크게 의존하는 방송에서도 시장에 비판적인 진행자나 출연자가 자유롭게 발언할 수 있어야 한다. 시 눈치를 보고 '용비어천가'를 부르면 그것이 더 큰 문제"라고 밝혔다.
다만 금 전 의원은 김 씨 방송에 대해서는 해당 기준을 적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금 전 의원은 "하지만 김씨의 경우는 다르다. 단순히 객관성이나 중립성 문제가 아니다. 편향성이 극렬하고 다양하게 나타나면서 너무나 큰 해악을 끼치고 있다"면서 "특히 우리사회에 힘든 처지에 있는 분들, 목소리를 내기 어려운 분들에게 큰 상처를 주기도 했다"고 비판했다.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미지출처=연합뉴스] |
금 전 의원은 지난 2018년 2월 유튜브 '다스뵈이다'에서의 김씨 발언을 언급하며 "무엇보다 그는 성폭력 피해자들이 두려움을 떨치고 나선 미투운동에 초기부터 음모론을 제기해 피해자에게 고통을 줬다"고 지적했다.
김 씨는 해당 방송에서 '미투 운동'이 진보진영 인사들을 겨냥한 공작이라는 취지로 주장했다. 김씨는 "공작의 사고방식으로 사안을 바라봐야 보이는 뉴스"라면서 "피해자들을 좀 준비시켜서 진보매체를 통해 등장시켜야 되겠다. 그리고 문재인 정부의 진보적 지지자들을 분열시킬 기회다. 이렇게 사고가 돌아가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금 전 의원은 김 씨가 음모론으로 인한 사회적 혼란에 대해 어떤 법적 처벌도 받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금 전 의원은 "김어준씨는 자기 머릿속 음모론을 펼치는 데 그치지 않았다. 조국 사태, 추미애 장관 아들 논란이 한창일 때는 이들 편을 들어주는 실체가 불분명한 익명의 인물을 내세웠다"면서 "이들주장은 검찰 수사, 법정에서 사실과 다른 것으로 밝혀졌지만 김 씨는 단 한 번도 책임을 진 적이 없다"고 말했다.
방송인 김어준씨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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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 전 의원은 "김씨가 개인적으로 어떤 주장을 하든 그것은 그의 자유다. 하지만 그는 서울시 재정적 지원을 받는 방송사에서 전파라는 공공재를 점유하고 있다"며 "서울시장 선거에서 이 약속을 걸고 시민들 뜻을 묻겠다"고 했다.
또한 "심지어 법원 판결에 대해선 '기득권이 반격하는 것'이라고 공격하기도 했다"면서 "사회 통합은커녕 분열과 갈등을 조장하는 데 앞장섰다. 이용수 할머니를 향해서는 '기자회견 문서도 직접 쓴 게 아닌 것이 명백해 보인다. 냄새가 난다'고 주장했다. 지난 봄 코로나19로 대구 시민들이 고통을 받고 있을 때는 '코로나 사태는 대구 사태'라고 주장하고, 엉뚱하게 검찰을 비난하기도 했다"며 그간 김 씨의 음모론을 거론했다.
금 전 의원은 김 씨 음모론 배경은 현재 여당과도 연관이 있다고 지적했다. 금 전 의원은 "김씨의 공격 기준, 판단 기준은 단 하나뿐이다. 자신이 지지하는 정치 세력에 이익이 되느냐, 손해가 되는냐 여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치 개입 문제도 심각하다. 여당 편들고 야당을 깎아내리는 단순한 편향성 문제가 아니다. 여당 중진 의원들도 그 방송에 출연하려고 줄을 서서 그가 지휘하는 방향에 맞춰 앵무새 노릇을 한다. 그의 눈에 들면 뜨고 눈에 나면 죽는 것이 현 여당 현실"이라고 비판했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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